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어나서,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일처리를 한 후, 운동을 하고 왔다.  IKEA에 갈 예정이라서 running이나 cycling은 빼고 - 가면 한 시간은 족히 걸어야 하니까.  어제 맛없는 와인을 3/4병 정도 마시고 음식도 많이 먹고 잔 탓에 조금 무겁긴 했지만, 그런대로 패턴을 바꾼 운동은 할 만했다.  고작 오전 9시 15분인데, 벌써 하루의 여섯 시간 가까이를 보낸 셈이다.  오전에 페이퍼에 글도 술술 풀렸고, 힘을 받았던 덕분인지 잘 안 풀리던 drafting도 한 통 끝내고 나서 맘 편하게 하는 운동이어서 그랬을까.  아주 제대로 아침운동의 뽕발을 받은 느낌이다.  남은 하루도 이렇게 활기차가 지나갈 수 있을까?


아침은 IKEA에서 파는 것으로 먹을 예정인데, Swedish meatball이 맛있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훈제연어와 샐러드로 해결할 생각이다.  운동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도 몸상태가 확 좋아지지 않는 이유가 나의 경우 섭생의 문제와 상당부분 관련이 있다.  가끔 폭식하는 것, 특히 술과 함께 먹을 때에는 평소 끼니의 정량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는 나쁜 습관이 있다는 것.  운동이 중요하지만, 그 이상 중요한 것이 좋은 음식을 적절하게 때에 맞춰 먹는 것이다.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그렇듯이 나의 식생활도 고열량, 고당분, 고염식단을 피해갈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가능하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하리라.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꾸준하고 열심한 주색잡기로 30대 중반부터 통풍에 시달리고 있는 형이 한 분 있다.  내가 남은 생을 아무리 난리를 부려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좀 심하게 몸을 굴린 그 형은 한 3-4년 전에 살을 확 빼고 많이 건강해졌다 (물론 통풍이 그렇게 쉽게 없어지는 증상도 아니고, 식습관과 음주는 바꿨지만, 나머지는 그대로인 탓에 이번에 만나보니 여전히 간헐적인 통풍발작에 시달리고 있기는 하더만).  건강해진 몸으로 주와 잡기를 뺀 나머지에 집중하는 모습은 물론 내가 추구하는 삶은 아니지만, 그렇게 극단적이지는 못해도, 나 역시 좀더 건강한 식습관으로 보다 더 가벼운 몸으로 생활하고 싶기는 하다.  


게을러질 때마다 오늘 아침의 느낌을 기억하며 그렇게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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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6-05-01 0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하 하 하 , 남은 생을 아무리 난리를 부려도.... 에서 빵 터집니다. 하 하 하 .. 사는 방식은 사람 수 만큼 가지각색인 듯요 , 운동은 대부분 좋아요 , 저는 오늘 줌바 했어요 할머니들과... 좋았어요

transient-guest 2016-05-02 00:20   좋아요 0 | URL
자기가 믿는 바에 따라서,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저도 운동은 꾸준히 합니다. 주로 개인운동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