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들이다.  각각의 이야기를 적어 넣기에는 내 마음에 여유가 너무 없다.  그냥 가볍게 정리해둔다.

1. 유령신사: 추리소설의 10대원칙을 어기는 무려 '유령'이라고 하는 것이 등장하여 완전히 정리된 것 같은 결말을 가볍게 엎어준다.  유령의 정체는 무엇일까?  양심? after-thought?  그런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같은 모습으로, 회색 양복을 입은, 나타난다.  희안한 접근이 흥미로운 고전이면서 쉽게 읽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2. 악의 교전 1-2: 이런 기괴한 이야기는 역시 일본이 제격이다 싶게 하는 책이다.  pet이니, 조종이니, 조교니 하는 이상한 개념으로 학교을 바라보는 희대의 살인마가 주인공.  이런 인간이 학교에 스며들면 끔찍한 결과가 나올게다.  요즘 한국에서도 여고에 부임한 기혼남자선생이 가끔 바람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 차원을 훌쩍 넘어버리는 건 역시 일본답다.

3. 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또 하나.  상상도 못할 결말과 함께 히로인(?)의 일본이름 아키하가 기억에 남는다.  이름이 '하'로 끝나면 뭔가 신선하다.

4. 사고루 기담: 아사다 지로의 책.  더 말이 필요없다만, 어딘가 아시모프의 흑거미클럽의 모티브가 생각난다.


너무도 성의없는 남김이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일단 부담을 덜어야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4-12-1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악의 교전] 읽고 기분이 너무 나빠졌었어요. 정말 `악`이 느껴지더라고요. 책을 읽고나서 뭐라고 해야하나, 어떤 감동이나 감탄 같은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철저히 `악`만 남은 것 같아서 제게는 `기분 나쁜 독서`로 남아있어요. 어휴..

transient-guest 2014-12-18 16:24   좋아요 0 | URL
악의 교전이 저는 무슨 악과의 전쟁인줄 알았지요. 근데 읽어보니 완벽한 `악`의 전개더군요. 말씀처럼 상당히 그로테스크 한 것 같아요. 배틀로얄 읽은 느낌이랑 비슷한데 더 기분 나쁜 그런 느낌이요. 매우 일본적인 작품 같아요. 히키코모리나 마니아, 오타쿠 비슷한 주제로써 이런 극단의 사이코패쓰를 그리는건 말이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