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위대하고 조심스럽다. 점보는 남자라고 쓴 것을 잘못 해석하면 jumbo=남자 또는 남자라면 jumbo같이 시덥잖은 농담이 되어버린다. 어쩌면 점보는 남자가 아니라 점을 보는 남자로 써야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갑자기 든 이런 저런 생각이다.
전직 가카 MB씨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행세해왔다. 그의 삶의 궤적과 예수의 가르침과는 지구에서 우주의 끝자락 만큼이나 멀어 보이지만 뭐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사업을 하면서/말아먹으면서, 정치를 하면서 주기적으로 풍수와 사주명리학에 의지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증거도 없고 그럴 만한 이유도 없기에 이것은 논리적인 추리라기 보다는 믿음에 가까운 얼치기의 확신이다. 다른 사례는 내가 모르지만 정책을 통해 알려진 그의 행각을 볼 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1. 청계천 복원: 말이 복원이지 가짜로 물길을 만들고 하루에 수십억을 퍼부어 강물을 역류시킨 장난감에 다름아닌 청계천 복원을 통해 시내버스 시스템 개혁과 함께 서울시장으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서울시장이 되기 전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 채 미국으로 날아가서 골프를 치던 그의 과거는 어리석고 몽매한 국민들의 기억속으로 사라져 버렸더랬다. 복원을 하기 전후로 많은 문제가 있었고 공사과정에서의 문화재 파괴도 심했건만 도맷금으로 쳐 함부로 말하자면 한국에서 젤 어리석을 때가 있고 젤 멍청할 때가 있는 서울시민 다수의 성원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근데, 왜 갑자기 이걸 했을까 궁금했다. 사익과 공익을 합치기에는 시내버스/도로공사가 더 좋은 방향인데 말이다.
'이'씨는 알다시피 물이 필요한 성씨다. 내 미천한 사주명리학 지식으로 그 이상의 풀이는 어렵지만, 상식적으로 이를 통해 자신의 사주에 물을 댔다고 하면 억지스러운데로 왜 그런 이상한 공사를 벌였는지 이해할 수도 있다. 억지로 만든 물길의 힘을 얻었기에 그랬는지 그의 재임기간 내내 한국은 억지스러운 일들에 시달려야 했다.
2. 4대강 훼손: 그럴듯한 사기에 다름아닌 이 미친짓 또한 그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 그러나 증명할 수 없는 - 채워주는 효과 외에도 역시 사주명리학으로 풀면 청계천보다도 훨씬 더 센 운발을 위한 물지랄이 아니었을까 싶다. 망가지고 썩어버린 강물마냥 MB씨의 남은 삶도 그러하시길...
남대문이 불에 타버린 사건도 잊을 수 없다. 불기운을 다스리는 남대문 방화된 시점이 하필이면 MB씨의 치세가 시작되기 직전이라니 그의 찢어진 눈웃음만큼이나 참으로 기분 나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걸 그가 사주했다는 말은 아니고 그냥 불길한 전조였다는 것이 기억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