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세월호 참사같은 사건이 외국에서 났더라면 아마도 진즉에 난리가 나고, 정부 각 부처가 뒤엎어졌을 것이다. 아니, 이곳이었다면 세월호 참사는 사고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비상시기에는 제대로 function하는 기관이 한 두개는 있었을 테니까. 한국에서 911 테러 같은 사건이 일어났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경찰/소방관은 멀리서 '질서정리'를 하고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건물은 붕괴되고 사람들은 죽었을 것이다.
세월호-유벙언-국정원.
이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한번 유추해보았다.
유병언이 죽었다고 가정할 때, 그가 살해되었을 것이라면 김어준 총수의 추리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왜냐하면 그는 죽어서 얻을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300억 재력가이자 수천 수만의 추종자를 거느린 교단의 총수는 자살하지 않는다. 아니, 부자는 어떤 사건이 닥치더라도 적어도 한국의 풍토에서는 자살할 이유가 없다. 세월호 참사의 직간접적인 책임론이나 감정에 입각한 책임론과는 달리 법정에서 그의 유죄를 증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장남 유대균이나 교단의 중심인물에게 적용되는 죄를 보면 알다시피 세월호와 관계가 있는 것보다는 횡령이나 유용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세월호 참사 때문에 유병언이 형을 살게 된다한들, 세월호 참극의 책임보다는 기업-돈에 대한 죄값일 가능성이 높았는데, 그나마 그의 나이와 한국의 법정관행을 보면 집행유예로 끝났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게 양심의 가책 때문에 자살했을리는 더더욱 만무하다.
국정원이 세월호 개조에 깊숙히 관련되었을 수도 있다는 정황이 laptop에서 나왔다. 단순한 관리차원이 아닌 세부적인 지침까지 조달했을 만큼 그들은 깊이 개조에 관여하였다. 왜? 난 여기서 국정원-유병언의 연결지점을 추리한다.
세월호는 국정원의 공작선이 아니었을까? 세모와 국정원이 공동출자하여 배를 사들이고 편법/불법적인 개조를 한다. 이렇게 하면 통상의 기대이익에서 3-4배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었을 것이고 적어도 일부의 이익금은 국정원의 비공식 공작금으로 쓰이지 않았을까?
세월호는 적자선박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짐을 많이 싣고 승객을 초과승선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번 다녀오면 이익금이 적법한 운행보다 3-4배가 넘었을텐데 그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마도 세모측에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을 것이다. 원래 부정한 장사를 하는 업체와 역시 은밀한 공작을 주특기로 삼는 정부기관은 배가 잘 맞는다.
만약 여기까지의 내 추리가 성립한다면, 유병언이 '만나'기 위해 운전기사 양모씨를 물리고 나갔을 때 그 상대는 국정원의 누구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후 김총수의 추리처럼 딜이 성립되지 않았고, 유병언은 제거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마치 까마귀가 날아 오르자 떨어지는 배처럼, 그간 그렇게 찾아도 찾을 수 없었던 측근들이 줄줄히 잡힌다. 약 7일 정도안에 일망타진 되는 것이다. 그럼 그 전에는 그들 역시 모 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었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혼자 추리해 본 내용이다. 추정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