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읽은 것을 남기는 서재활동을 시작한 이래 가장 게으른 한 달이 아니었나 싶다. 책은 8권을 읽은 것이 전부인데, 그나마도 약 4-5권 정도의 리뷰가 밀려 있다. 아니, 밀렸다고 말하기도 힘들만큼 저 멀리 내 기억속으로 사라져가는 것 같다. 날씨와 업무량에,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이것저것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책을 쌓아놓고 읽지 못하는 바보가 되는 가는 것 같아 걱정도 많이 하고 있다. 이제 다음 주부터 거의 열흘 단위로 7월에 지른 알라딘의 책들이 도착할 것이다. 그런데, 갖고 있는 한국어 책은 완독률 100%를 자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는 이들도 80%대로 떨어지는 것 같다. 영어책들의 경우 워낙 예전부터, 그러니까 읽기속도가 느린 시절부터 사들여 버릇한 덕분에 완독률은 아무리 잘 잡아도 70% 이쪽저쪽이 아닐까 하는데, 한국어 책도 이제는 점점 더 사들이는 속도를 읽는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삶을 독서에만 집중하기에는 일단 직업적으로 무리가 있다. 요즘도 유행하는 것 같은 각종 자계강사나 독서강사를 업으로 삼고 있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취미로 읽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한눈을 팔면 확 뒤쳐지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하나.
소원도 아니고 희망이라고 하기에도 뭣하지만, 만약 일을 매우 적게 하고도 삶을 그럭저럭 원하는 형태로 이어갈 수 있다면 아마도 남는 시간은 독서와 운동/무술, 그리고 하고 싶은 공부로 채울 수 있을텐데 말이다.
8월에는 조금 더 분발하자. 뭐 이런 얘기다. 후덜덜한 엄청난 양의 책들이 몰려오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