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주간의 월요일인 오늘. 갑자기 더워진 지역 날씨와 아마도 여름 휴가시즌의 막바지인 탓인지, 갑자기 스케줄이 확 비워졌다. 물론 애써 뒤져보면 당연히 당장 할 일은 널려 있을 것이다. 업무 효율상, 그리고 시간 관리상 일은 가급적 한꺼번에 진행하는 편이라서, 가령 케이스 1의 약간을 해두고, 자료나 정보가 보충되면 다시 조금 더 진행하는 형식으로는 일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런 이유로 오늘은 아침부터 매우 느린 하루가 될 조짐이 보였다.
이래재래 스케줄을 핑계로 미뤄둔 이발도 하고, 은행도 들려서 그렇게 슬렁거리면서 반나절을 보낸 후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서점에 잠깐 들렸다. 아이스커피 한 잔을 시켜 쪽쪽 빨면서 행여 알아보는 사람이라도 있을까 지레 겁먹고 선글라스를 낀 채 그렇게 서점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만화책도 구경하고 신간 SF도 보면서 잠깐이나마 어릴 때처럼 평일을 즐긴 후 이제는 되었다 싶어서 나오려는 찰나.
역시 아무 생각없이 기웃거린 Sports서적 section에서 나카무라 다이사부로 선생의 서적을 보고 집어들었다. 다시사부로 선생은 만주군 복무경력, 군대경력 등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한 사람이고, 특히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존경할 수만은 없는 사람이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검도시연을 하는 단련의 자세에 있어 배울 점이 많고, 검도와 발도술에 있어 현존하는 최고 고수들 중 한 분이라서 구하기로 결정했다. 금년을 검도 복귀의 원년으로 삼고 기회를 보고 있느니만큼 이런 책을 구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여기에 회원감액 40%의 유혹에 넘어가 신간 몇 권을 더 구하는 바람에 결국 모두 세 권의 책을 사들였다.
책 구매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작 읽지 못하고 쌓이는 책이 너무 많은 요즘에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당장 7월에만 알라딘에서 무려 세 차례나 다른 구매를 통해 아마도 60권은 넘을 듯한 분량의 책을 주문한터라 더욱 조심해야 하겠다. 내가 다른 욕심은 많이 없는데, 책과 미디어 소프트 같은 건 좀 사들이는 편이라서 정말이지 조심해야한다.
리뷰도 계속 밀려서 지금 한 네 권 정도를 지금까지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면 내용도 가물가물하고, 느낀 점도 다 잊어버려서 결국 아무것도 아닌 이상한 리뷰를 남기게 된다. 반성할 점이다.
그래도 책이란게, 뭐든 그런 점이 있겠지만, 지나치면 다시 구하기 힘들고, 잊어버리게 되니까, 생각이 날 때, 형편껏 구해놓으면 언젠가는 읽게될 것 같다. 지금이 아니라도 나중에 더 나이가 들고, 아니면 은퇴한 다음이라도, 그것도 아니라면 다른 이라도 읽는다면 큰 낭비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