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스케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2
도리스 레싱 지음, 서숙 옮김 / 민음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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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  전혀 모르는 작가이고 지금도 그리 잘 알게 된 것 같지는 않은 작가이다.  우연하 기회에 책을 구해서 최근에 읽어본 책인데, 작가의 단편을 모아놓은 책으로써 런던이라는 소세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의 일상을 그려내면서 이를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런데, 책을 다 읽은 지금 도무지 정말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인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  내가 책을 읽는 모습이 가끔씩은 이렇다.  읽고 나서 잘 모르는 것. 

 

하도 궁금해서 한번 찾아보았다.  2007년에 당시에는 최고령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하고, 2013년에 돌아가셨다고 나온다.  출생은 지금의 이란에서, 영국이 식민지 시대의 막바지를 누릴 무렵인 1920년대에 했고 그 뒤로도 여러 국가를 거친 것으로 나온다.  끝으로 wikipedia에 의하면 누린 세수만큼이나 다작의 작가인 것으로 나와있다.  여기까지가 전부다. 

 

영어 원문으로 읽었더라면 좀더 다른 느낌을 받았을까?  한국어로 읽은 이 책은 장황하고 혼란스러운 그 만큼 읽고 나면 'so what?'이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다 내가 무지한 탓이다.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흥미를 갖기 시작한 문학이니만큼 읽는 훈련이 그리 잘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남들도 다 읽는 유명한 작품들은 알게 모르게 그간 줄거리를 접해온 탓인지 쉽게 읽히는데, 이렇게 내가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에는 반반의 확률로 잘 읽히는 책과 그렇지 못한 책이 걸리는 것 같다. 

 

이 책을 추천하기에는 내가 너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내가 언제나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문학을, 아니면 다른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은 그 자체로써의 가치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그러니까 문학작품을 한 권 더 읽는 취지에서라도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 

 

적어도 읽다 만 책이나 독서보다는 리서치에 가까운 발췌독한 책까지 포함해서 연간 천 권씩 읽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기에 천천히 읽더라도 한 권씩 이렇게 읽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주간 고작 두 권의 책을 읽고나서 하는 나의 자조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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