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4 (완전판) - 커튼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확실하지는 않지만 예전의 크리스티 시리즈에서는 이 '커튼'을 마지막 편으로 배치했던 것 같다.  아마도 포와로의 죽음 때문일 것이다.  사실 미스 마플이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경감 같이 다른 중심인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도 않을 정도로 크리스티 시리즈의 대명사는 포와로였다.  마치 코난 도일 하면 홈즈라던가 모리스 르블랑 하면 뤼팽이라던가 하는 구도를 반영한 사고였는데, 그 만큼, 아주 최근까지도 나는 크리스티의 탐정은 포와로 하나로 알고 있었다. 

 

전집에서는 14번째의 작품이지만, 이 작품의 배경은 포와로의 말년. 어떻게 보면 2차대전 후, 해체되어 가던 대영제국의 마지막과 묘하게 오버랲 되는 느낌인데, 두뇌는 정정할 지언정, 관절염과 노령으로 고생하는 포와로는 일생일대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지게 된다.  살인을 하지 않는다는 그의 가치관과 희대의 살인마의 범죄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그 살인, 그 사이의 가치관적 딜레마를 해결하는 오직 한 가지의 방법은 무엇일까.  과연 그 방법 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줄거리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처음으로 제대로 읽은 '커튼'은 읽는 내내 정해진 결말을 향해 치닫는 한 존재에 깊이 몰입되어 가슴이 조마조마했더랬다.  그래도 남은 시리즈에서 회고담으로써 또는 다른 시대적 배경에서 포와로는 부활하겠지?  혹시 궁금하다.  이 시리즈도 다른 작가들이 쓴 spin off가 있는지.  있다면 포와로가 다시 살아나는 스토리가 있지는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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