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찾아도 이 책은 알라딘에서는 찾을 수가 없는 책이다.  Vampire Hunter D라고 한국어 번역은 한 6-7권까지만 나오다 만 것으로 나온다.  키쿠치 히데유키의 책인데, 호러 Sci-Fi로 유명한 일본의 작가로서 정말이지 많은 시리즈를 꾸준히 써온 작가이다.  이 시리즈만 해도 꽤 오래전의 책이 2005년부터 한 권씩 영어로 번역되어 발간되어 오고 있다.  이 외에도 animation,화 되었던 요수도시, 마계도시 신주쿠와 야샤키덴 시리즈 등 다수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이다.  내 생각에 90년대 중반에 출판붐을 타고 제마령이나 요마령 같이 무지하게 야하고 폭력적인 책이 나와서 잘 팔렸더라면 이 시리즈도 더욱 빛을 보았을텐데, 그리는 못되고 중간에 절판된 것이 아쉽다.  그 정도로 내가 보기에는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소개하기 어려울 만큼 각 권이 끊어져 있는데, D라는 인간과 벰파이어의 중간인 주인공이 매 회마다 새로운 등장인물을 돕기 위해 다른 벰파이어를 처단하는 내용이 주 모티브인데, 희안한 중독성이 있다.  세계관은 핵전쟁 이후에 갑자기 나타난 벰파이어 종족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기에서 한참이 다시 지난 시점인데, 대략 핵전쟁 이후로 만년이 지나서 또다시 인간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황혼을 맞은 벰파이어 종족을 대신해서 세상을 지배해가는 시대이다.  약간의 중세적인 모티브에 서부시대를 섞은 프론티어가 이 시리즈의 주요무대인데, 이미 대도시는 인간의 지배가 확고해진 시점인 것 같다.  

 

얼마나 긴 시리즈인지, 17권을 끝낸 지금 18, 19, 20권이 밀려있고, 올 여름이면 21권이 나온다고 한다.  게다가 야샤키덴은 4권까지 구입해서 아직도 못 읽고 있는데 5권까지 나와있다 (원제가 마계도시 블루스라고 하는데, 영어번역제목보다는 어울린다).  여기서 또 벰파이어 헌터 시리즈의 spin-off겪인 그레이렌서 시리즈도 번역이 된 것을 보면 미국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다.  

 

1편을 animation화 했던 Vampire Hunter D를 처음 본 것은 고등학교 때인데, 그림체를 보아서는 아마도 80년대의 animation작품인 듯 싶다.  일본 animation을 거의 처음 접하던 이때의 충격은 아직까지도 생생한데, 선정성이나 폭력성을 떠난 그림의 대담함에 더욱 재미있게 감상했었다.  물론 이때만 해도 원작소설이 있는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17권은 거의 일 년을 넘게 묻어두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 2박 3일의 여행을 하면서 다 읽을 수 있었다.  늘 복잡한 머리 때문에 가끔 책이 읽히지 않을 때가 있는데, 주말에 Lake Tahoe에 위치한 리조트에 쳐박혀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자고 먹고 경치를 감상하면서 있으니 자연스럽게 책이 눈에 들어왔다.

 

다음 권을 책상 앞에 두고서 오늘의 일과를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책도 지난 주말에 다 읽었다.  제목만 알던 크리스티의 책인데 읽은 것은 처음이다.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장치와 인간의 본성을 깊이 파헤치는 크리스티의 심리적인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자가 친구의 남자를 빼앗아 행복을 누리려 하지만, 이들의 여행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친구'의 존재, 그리고 이 '여자'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들까지, 여자의 죽음으로 이득을 얻게 되는 다수의 사람들이 모두 용의자가 되고, 거기에 덤으로 그녀의 죽음을 아랑곳하지 않는 과격한 사회주의자와 그녀가 죽음으로써 비밀이 지켜지는 어떤 사람까지 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용의선상에 오르는데, 이 작품의 매력은 이들을 이용한 트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이들 두 권 이전에 읽은 책들이 4-5권이 있는데, 도무지 집중해서 무엇인가를 쓸 수가 없었기에 리뷰가 밀려버렸다.  이번의 페이퍼에서 다룬 책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니만큼 다음 기회에 정리해 보아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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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2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가 어수선할 적에는
둘레에 있는 푸른 숲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마음을 차분히 식혀 보셔요.

언제나 즐겁고 아름답게
책과 만나시겠지요~

transient-guest 2014-01-23 02:36   좋아요 0 | URL
늘 좋은 공원에 가면 다음에는 여기서 책을 읽어야지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노이에자이트 2014-01-25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이 요수도시를 비디오로 보던데 저도 옆에서 조금 보았습니다만 분위기가 참 묘하더군요.괴기물이란 저런 것인가 하고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transient-guest 2014-01-26 00:13   좋아요 0 | URL
히데유키 키쿠치의 작품세계나 세계관은 참 특이합니다. 만화로 구현도 잘 된 편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