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여러 차례에 걸쳐 이야기했던 20권 Project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간략하게 적어 보았다.  각 20권/20일은 5권/5일로 나눠서, 가능하면 일정한 테마를 잡고 진행하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보다 갖고 있는 책들 중 마음에 들어오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선정한 후에 다시 다른 책으로 바꾼 경우도 있었다.  요컨데, 성공이나 자기계발 프로젝트에서 제대로 된 책을 만나는 것은, 특히 객관적인 의미로써 그런 책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번에는 또 다른 책들과 함께 조합하여 Project를 진행해보고 싶다. 

 

 

 

 

 

 

 

앞의 네 권은 모두 실제로 무엇인가를 이루어낸 사람들의 회고록이 된다.  지난 60여년 간의 한국 기업사에서 그래도 정주영 회장은 인정해주고 싶다.  노사문제나 역사관에 있어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그의 근면성실함과 통일에 대한 의지는 높게 보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실책이라면 결과적으로 MB라는 기생괴물을 만들어 냈다는 것?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마치 앞서 태어난 일본의 정주영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브랜슨의 괴짜같은 인생 또한 범인이 쉽게 바라볼 수 없는 특이함이 있다.  웅진의 히트상품 제조기로 통하는 조운호씨의 일화에서는 무엇인가 미루지 않고,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끝으로 공병호씨의 책은 여전히 그리 맘에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1인 기업가라는 것,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고독과의 싸움이라는 홀로선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읽어 볼 필요는 있었다. 

 

 

 

 

 

 

 

 

 

앞서의 이야기들이 이미 일가를 이룬 고수들의 사례를 주로 꾸며졌다면, 다음 5권은 소위 말하는 강사들의 이야기들로 구성하였다.  다만, 세세하고 구체적인 방법론보다는 뭐랄까, 거시적인 의미에서 인생이나 일과 나 자신에 대한 것들을 돌아볼 이야기를 보려 했다.  얼마전에 돌아가신 구본형씨의 글에서는 따뜻함이, 플렉스에서는 강사로써 일가를 이룬 트레이시의 명쾌한 논리가, 이지성 작가의 책에서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것을 보았다.  이들 중 사실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데에 크게 도움을 준 책은 로버트 마우어의 '오늘의 한 걸음이 1년 후 나를 바꾼다'이다.  변화는 크고 거창하게 시작되지 않음을, 그저 하루의 작지만 꾸준한 시도에서 비롯됨을 배웠고, 실제로 삶에 응용하게 한 책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5일의 독서에서는 실질적인 방법론을  통한 자극을 받고 싶었다.  그렇지만, 내가 가진 책들의 한계였는지, 아니면, 이런 식의 구성에 거부를 느끼는 나 자신 때문이었는지, 크게 감흥이 오지는 않았다.  '새벽 거인'은 그나마 게을러질때 나를 돌아보게 하고, '고객을 사랑하라...'를 보면, 자칫 성공과 함께 나태해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잡게 한다.

 

 

 

 

 

 

 

 

 

마지막 5권을 읽는 것에는 15일이 넘게 걸렸다.  즉 20권/20일 프로젝트는 적어도 기한을 맞추는 것에서 보면 25%의 실패 또는 delay를 겪은 셈이다.  다시 마음공부와 성찰로 돌아와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고칠 것은 고쳐가면서, 또한 용기를 얻고 싶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릴 때의 꿈에서 멀어지거나, 꿈을 꾸던 그 시절의 배포가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현실의 벽에 스쳐 상처가 나거나, 힘이 들면, 웅심이 사그라들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시민만 남게 되는 것 같다.  그럴 때, 미래를 바라보면서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꿈을 꾸라고 다그치는 책을 보면 잠깐이나마 위안을 얻고,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다. 

 

이렇게 해서, 첫 20/20 프로젝트가 끝났다.  소감이라고 할 것은 없고, 그저 조금이라도 건진 것이 있다면 실제 생활에 응용되어야 할 것이다.  하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면서, 하루를 열심히 살면, 요원해보이기만 하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안주할 수 없는 것이 타고난 성향이라면, 도전과 변화로의 갈망 그 자체에 몸을 맡기고 한 세상을 사는 것도 방법이 될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