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그의 호적수가 될지도 모르는 이지도르 보트를레의 등장으로 빛나는 기암성.  어떤 castle이 아니라, 해안지역에 성처럼 솟아있는 바위군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사건에서도 역시 살인과 계략이 난무하고, 심지어는 뤼팽이 죽었다고 생각되는 정황이 발견된다.  사건이 오리무중에 빠지는 시점에서 등장하는 이지도르 보트를레는 그가 다니는 학교에서 이미 유명한 추리의 귀재 - 마치 소년탐정 김전일처럼 - 로 알려져 있는데, 간단한 귀납적 추리와 분석을 통해 뤼팽의 계략을 간파해낸다.

 

하지만, 아직은 너무 어린 것일까.  그 역시 숌즈처럼, 겹겹히 쳐놓은 뤼팽의 계략에 넘어가는데, 이지도르가 알아냈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은 사실 뤼팽이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  그리고 역시 어린 탓인지, 완력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지도르.  적어도 이 3권에서의 그는 뤼팽의 호적수가 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것 같다.  다른 이야기에서 그가 등장할런지는 미지수.

 

1차대전 10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미 사라졌던 뤼팽이 갑자기 나타나고.  4년간 파리의 치안을 책임진 인물이 그였다는 사실에 세상은 또 한번 깜짝 놀란다.  그런 그의 앞에 계속 이어지는 살인사건과 독일황제의 물건을 둘러싼, 그리고 살인자의 정체를 둘러싼 음모와 계략이 이어진다. 

 

그냥 읽어내려갔기에 별 감흥은 없고, 확실히 홈즈와 비교하면 설득력이랄까 논리적 구성이랄까 매우 약하다.  가끔은 매우 중구난방으로 여겨지는 스토리.  게다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무엇인가 막힐만한 장면에서는, 기발한 방법으로 사건이 해결되면서 뤼팽의 안배였음으로 때워진다. 

 

도둑이라서 그런지, 홈즈보다는 훨씬 더 거칠고 흥분을 잘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스토리.  눈앞의 clue를 놓칠만큼 흥분하기도 하는 뤼팽은, 확실히 홈즈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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