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일본의 전국시대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약 300년간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온 막부시대를 연 사람의 일대기. 나이 세살에 벌써 볼모로 남의 나라에 끌려가서 수많은 음모와 역경, 실패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얻어진 철학을 다시 한번 볼 때가 된 것 같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는 그의 말을 떠올리며 오다 노부나가 혹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는 매우 다른 여정을 거쳐 권력의 정점에 오른 그의 노하우를 엿보고 배울 점을 찾아보면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검도를 시작하려는 2013년이다. 그간 발바닥 부상으로 약 6년을 쉬었지만, 그래도 지난 4년간 꾸준히 근력과 지구력을 단련해 왔기에, 당시의 나보다 훨씬 강한 힘과 심폐력을 자신하는 지금이다. 하지만, 역시 다시 죽도를 잡고 누군가를 마주하려면 상당 기간 고련이 필요할 것 같다.
소설 미야모토 무사시는 시바 료타로의 버전은 아직 못 봤고, 요시카와 에이지의 소설만 봤는데, 상당히 많은 작가들이 다룬 인물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가전의 병법인 짓테술 (십자로 생긴 병기인데, 포박이나 체포를 전문으로 하는 관리들이 애용했다고 한다. 검을 trap하여 빼앗는 것이 기술의 큰 부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정확하지는 않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천일류를 창안해낸 역사적인 인물의 이야기는 검도뿐만 아니라 무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정도는 접해 봤음직한 이야기이다. 교쿠신 가라테를 창시한 대산배달도 무사시를 본따 도장깨기에 나선 적이 있을 정도로 무인들에게는 큰 영향을 끼친 이야기/인물이라고 하겠다.
그 외에 7월에 있을 타주 변호사 시험에 응시하려고 생각 중인데, 장기적으로 그 곳에서의 business나 이주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 입안단계의 계획일 뿐.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 (원제: 미부키시덴)'의 원작인 아사다 지로 - 감히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이라 하는 - 의 작품인데, 밝고 명랑한 활극이 아닌, 격변기를 살아가는 가난한 한 무사의 처절한 이야기와 가족사랑이 주된 테마이다.
지금까지 두 번은 읽은 것 같은데, 읽을 때마다의 감동이 남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또한 검도를 다시 시작하는데 있어 좋은 motivation이 되기를.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나 같은 일반인이 매일 '바람의 검심'같을 수는 없을 테니까.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겠다. 안 읽어본 들께는 강력하게 일독을 권한다.
새해부터 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페이퍼와 리뷰를 24시간만에 이렇게 많이 올리기는 처음이라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과유불급이라 하였으니, 오늘은 이것으로 그만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