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규제가 그렇게 필요하건만, 이 놈의 보수 또라이들은 수정헌법 2조를 내세워 이를 거부하고 있다. 물론 이는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총기자유화를 통해서 엄청난 돈을 버는 무기제조업자들의 로비와 교육되지 않은 일련의 개떼와도 같은 다수 유권자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아무튼, 뉴타운 코네티컷에서 끔찍한 총기난사사건이 터졌다. 금년에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몇 건의 사건들, 그리고 컬럼바인, 콜로라도의 사건보다 더 쇼킹한 것은 26명의 희생자들 중 20명이 모두 어린 아이들이라는 사실.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말로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한 심정이다. 부디 이 사건이 전국적인 총기규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만, 그럴 가능성은 솔직히 없어 보인다. 총기규제를 하느니, 금융법을 바꾸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이 나라에서는. 마치 이는 바꾸네와 말뿐이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총사태하는 것을 바라는 것과 같다, 적어도 이 미국에서는.
무엇인가 잠깐이라도 집중하고 싶다. 책이 읽히지도 않고, TV를 보아도 재미있는지를 모르겠다. 술이라도 한 잔 하면 좋으련만, 이 또한 별로. 개인적으로 울적한 심사때문에, 일과, 운동과, 음주 이 세 가지가 요즘 나의 일과가 되어 버렸다. 이 사건은 여기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내 기분만큼이나, 알라딘의 tool도 오늘따라 별로다. 어떻게 해도 책이 smooth하게 line-up이 되지를 않는다. 대략 한국어로 번역된 플로베르의 책들인 듯하다. 워낙 다작이었던 작가로 알고 있는데, 불어가 아닌 다른 나라말로 모두 번역이 되어있을지는 모르겠다. 영어로도. 일단 대표작인 보바리 부인과 감정교육 외에는 나도 읽어본 적이 없으니까, 이 기회에 잘 보관해 놓았다가 모두 읽어보아야 할 듯.
다음은 발자크. 지금까지는 고리오 영감만 읽었지만, 현재 다수 그의 책들을 구입하여 조금씩 읽어가고 있다. 츠바이크가 쓴 발자크의 평전을 읽었기에,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작중의 인물들과 발자크의 이미지, 아니 그의 삶의 그림들이 겹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 발자크 평전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역시 line-up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보기에 좋지가 않다만, 뭐 이대로 내 기분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발자크와 플로베르, 그 외에 졸라, 뒤마, 그리고 누가 있을까? 역시 나는 매니아가 될 수 없겠다. 대략 알면 그것으로 좋지, 무엇인가 깊이 알기에는 노력이, 아니 의지가 부족하다. 그러니, 다섯 가지 덕을 모두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하지도 않지만.
책도,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는 밤. 친구라도 곁에 있으면 좋으련만. 이곳에 온지 오래되어, 다른 것은 불편한 것이 없건만, 절친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