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회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2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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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이에자이트님 서재에서 언급되었던 것을 본 후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고, 또 영화 '노팅힐'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찍고 있던 영화을 주제라고 하는 말씀에 또한 흥미가 일어 구해서 보았다. 

 

'영국의 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던 젊은 여성이 유령을 목격한다.  혼자 걷던 산책길의 오래된 탑 위에, 세차게 펄럭이던 촛불이 꺼진 어둠 속 계단 꼭대기에, 아무도 없는 주방의 창밖에...'

 

테마가 유령인지, 아니면 빅토리아 시대 여성의 억눌린 성적 욕구에 대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듯 하다.  책을 읽고 난 후 번역가의 글을 빌리자만 그렇다는 것인데, 읽는 동안에는 유령 이야기가 확실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지만, 설명을 읽고 나니 유령이 아닌 다른 것이 투영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컨데, 확실하지는 않은 것이다.

 

다만, 스트레스와 유령 현상의 일종인 폴터가이스트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서 언급해 둔다.  어떤 연구가들에 말에 의하면 폴터가이스트 현상은 이런 억눌린 욕구나 스트레스에 의해서 생겨난다고 하는데, 그 증거로써, 수 많은 폴터가이스트 현상 사례들이 주로 십대 소년/소녀들을 기점으로 발견된다고 한다.  같은 논리라면 주인공의 '억눌리고 좌절된' 성적 욕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다른 사람들은 보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유령'의 존재에 투영되어 그녀의 눈에만 나타난 것이라는 설정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결론은 무엇일까?  또 '나사의 회전'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유명 작가들이 쓴 추천사들이 몇 개 커버에 나와있는데, 러브크래프트를 생각하면 호러쪽에 가까울 수도 있고,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보면 심리/정신소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이 무려 미국대학위원회가 선정한 SAT (대학입학시험) 추천도서라고 한다.  내용은 모르겠지만, 단어, 언어적인 것, 그리고 어휘의 사용이 매우 잘 되어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겠다.  

 

전혀 익숙하지 않은 풍의 책을 읽은 셈인데, 이것으로 아주 조금이나마 뇌의 주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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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2-10-1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헨리 제임스의 이 책, 읽어보고 싶었는데 어느 분이 어렵다고 했던 것 같아서 미루고만 있었어요. 일단 제목부터가 너무 철학적이잖아요. 맞다. 노이에자이트님이 이 작가가 정말 뛰어나서 좋아하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 그래서 더 어렵다고 생각을 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지금 트란님의 이 리뷰를 읽어도 책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 하나도 감이 안 오네요. 우앙. ㅠ.ㅠ 트란님, 주말 잘 보내세요. 그리고 어떻게 제 예쁜 손을 보시고 발이라고 생각을 하신 거에요? ㅠ.ㅠ

transient-guest 2012-10-20 00:47   좋아요 0 | URL
내용의 진의를 파악하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또 제 추측이지만, 시대의 특성상 어떤 테마는 일부러 vague하게 감추기도 한 것 같구요. 저는 역자후기를 계속 읽으면서 작품을 따라갔더니 조금 이해가 가긴 했는데, 이게 또 제대로 아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사진은...그 앵글의 문제랄까...뭐 그렇다는 것이죠.
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_____^

노이에자이트 2012-10-2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작품 중 이게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를 놓고 평론가들도 갑론을박한 것으로 유명해요.그래서 저는 앞 글에서 이 작품을 소개하지 않았죠.
'노팅힐' 분위기를 느끼려면 역시 '데이지 밀러' 읽는 게 제일 좋아요.내용도 쉽고, 슬픈 연애소설 느낌도 나고요.

transient-guest 2012-10-20 21:25   좋아요 0 | URL
노팅힐에 나왔던 건 '데이지 밀러'였군요. 저는 헨리 제임스만 기억을 해서 이 책을 소개하신 걸로 기억했죠.
네. 어렵습니다. 양쪽으로 다 해석해 볼 수 있겠더라구요, 내용상, 그리고 전개도 순수하게 환상문학으로 혹은 심리소설로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