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오늘까지 그럭저럭 몇 권의 책을 읽어넘겼다. 

 

리뷰에도 적었지만,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세 작품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특히 이번의 작품에서의 현실성이나 설득력은 다른 두 작품들보다 훨씬 더 좋았다고 생각되는데, 이는 물론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고, 또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여럿 읽은 것도 아니라서 사실 그리 중요한 포인트는 아닐 듯 하다.

 

다른 책들까지 모두 구해서 읽어보면 무엇인가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한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함부로 펼쳐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나 작가라고 해도 이들에 대해 막말섞인 비난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니, 모 작가의 독서감상문이 갑자기 심히 불쾌하게 느껴진다.

 

이 책이 실화를 근거로 한 것임을 모르고, 읽는 내내 미시마 유키오에 대한 오버랩이 이어졌다.  내용에 대한 정리는 깊이 들어가기는 어렵겠지만, 미시마 유키오 말년의 우익기행과 하라키리와 맞물려, 이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버리기 어려웠다.  

 

이 책의 탐미주의는 모르겠지만, 케릭터 분석과 묘사는 한번 정도 시간을 들여서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만간 시간을 내서 다시 천천히, 가능하다면 음독을 하면서 읽어볼 책이다.

 

 

 

 

이어지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book기행은 그의 단편추리모음인데, 전에 읽었던 마쓰모토 세이초 전집 (3부작)과 겹치는 이야기들이 몇 개 있었기에 마지막에는 조금 건성으로 마무리 해버렸다.  역시 시대상을 볼 수 있는 이 책에서는 유독 마쓰모토 세이초 개인의 background냄새를 맡을 수 있었는데, 이는 중년까지 매우 힘들게 살았던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그랬을 것이다.  

 

북스피어와 모비딕의 공동 프로젝트인데 작품이 겹치는 것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이에자이트 2012-09-2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미주의 계열 작품을 읽다가 내린 결론은 "극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면 그 끝은 죽음이다"는 것입니다.직접 죽음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데 미시마는 실천했죠.

transient-guest 2012-09-26 00:38   좋아요 0 | URL
미시마에게는 불태울 금각사가 없었던가 봅니다. 저는 그의 인생이나 작품에 대해 잘 모르고, 우익으로써 할복했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