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해류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하윤 옮김 / 해문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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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진행중인 세이초 전집 번역과는 무관한 다른 출판사에서 낸 세이초의 단편 모음집이다.  같은 계열의 책으로 보고 샀는데, 세이초 전단편집과 두 작품이 겹친 것 같고, 나머지 둘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번에 처음 읽은 듯 싶다. 

 

그리 뛰어난 작품인들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모은 네 작품들은 모두 추리소설이다.  즉 뉴스나 르포가 아닌, 추.리.소.설.이라는 것이다.  이 점, 최근에 계속 세이초를 읽어본 결과, 나름 중요한 fact라고 생각된다.  추리소설 작가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세이초는 이 안에서도 sub-genre로 분류되는 사회파 작가이기 때문에, 정통 추리소설을 기대하고 본 많은 작품들이 documentary형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종종 보았기에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종족동맹'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기껏 열심히 변호사여 무죄방면이 되도록 해주고, 취직까지 시켜줬더니 도리어 이를 빌미로 변호사를 협박하고 변호사의 애인을 넘보는 '새'직원이 있다.  작품 말미에 이 '새'직원을 죽이고 감옥행이라도 감수하려는 주인공 변호사의 의지가 암시되어 있는걸 보면, 어지간히 괴로운 듯.  생각해 보니, 추리보다는 약간의 법정 드라마 같은 면이 없지 않다.

 

큰 재미는 없었지만, 머리가 복잡한 요즘, 뇌를 식히는 용도로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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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2-07-19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다큐가 아닌 추리소설도 좋아요. 세이초 작품이라면 말이지요.

제가 기존의 추리소설을 좀 기피하기도 했던 이유 중 하나는요. 하나의 살인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무슨 퀴즈쇼 맞추는 것처럼 그렇게 묘사되어 있어서 부담스러웠거든요. 살인당할 수밖에 없는 사연, 살인해야만 했던 이유, 주위 사람들의 얽힘, 이런 것들이 인간적으로 와닿질 않고 재미, 로만 와닿아서 싫었거든요.

그런데 세이초 작품은 다큐추리를 먼저 읽어서 그런지,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도가 깊어질 수 있었던 거 같애요. 세이초는 인간을 먼저 그리고자 했고, 그 '수단'으로서 추리나 다큐를 사용한 듯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세이초가 좋은 느낌이구요. 전작주의자 되고픈 마음이기도 하구요.

'종족동맹' ㅎㅎ 책 읽다 같은 직종 나오면 괜히 좀더 눈길이 가고 그러던데요. 트란님도? ^^ 저도 이거 챙겨볼께요.

transient-guest 2012-07-20 01:38   좋아요 0 | URL
세이초의 작품의 주인공들은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타입들이죠. 수퍼캅이나 천재탐정급의 인물이 아닌.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마다 확실한 현실성이랄까 그런게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저는 홈즈나 뒤팽같은 특이한 케릭터도 좋아합니다만ㅋ

열심한 작가였던 것 같아요, 세이초는. 정력적으로 그리고 정열적으로 다 방면에 걸쳐 저술활동을 했고, 죽을때까지 달린 좀 드문 타입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읽을수록 세이초가 다르게 보이네요.

아무래도 같은 직업군, 또는 제가 흥미를 가진 직업군이 주인공으로 나오면 더 눈여겨 보게 됩니다. 변호사나, 고서적서점 주인 뭐 이런 식으로요.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리샴의 변호사들은 현실성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이 어렵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