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분노, 어리석음을 일컬어 삼독심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 이 중에서도 욕심은 그 으뜸이라고 생각되는데, 여기서 모든 악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내것이 아닌 것을 갖기 위해, 그리고 그것이 좌절되면 분노하고, 이를 제지하는 것에 대한 전방위적인 보복성 행동으로 나아가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5년간. 한국은 피폐해졌다고 말하겠다. 이것은 단지 세계화, 경제양극화, 금융위기 등에 그 이유를 물을 수만은 없다. 한국은 세계 20대 경제대국이지만, 영향력과 주도력으로는 아직 마이너리그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즉 세계화의 흐름속에서 일부 몸을 사릴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이 흐름을 이용하여 엄청난 돈을 번 사람들이 있다. 재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 뉴스에 19대 국회에서 인천공항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한다. 총선이 당나라의 승리로 돌아갔을때 이미 예견되었던 바이긴 하지만, 정말이지 다시한번 가카는 무능하지만 부지런한 리더라는 생각이 든다. 그 피붙이들과 가신단의 행태에 비하면 좀더 고전적인 수법 - 팔아넘기고 커미션을 챙기는 - 은 애교에 가깝다고 본다. 그들은 커미션이 아니라 물건 자체를 자기들의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차명계좌, 차명부동산, 이제는 지분을 소유한 외국계 회사를 front로 내세워 국가가 - 정확히는 국민의 세금으로 - 투자한 모든 기간산업들, 그 중에서도 노른자 부위에 해당하고 수익이 확실한 부분만을 그야말로 물회에 밥 비벼먹듯이 한꺼번에 말아처먹으려 한다.
막는 것도, 지지하는 것도 모두 국민의 책임이 된다. 또 이후 고스란히 돌아올 피해 또한 국민 대다수의 몫이 된다. 그러니 제발 사상논쟁의 프레임에 갖히지 말고, 좀 남녀노소, 진보-보수 할 것없이 애국 한번 해보자.
인천공항 매각을 저지하는 것은 국민의 자존심과 국부가 걸린 중요한 문제이다. 사실 손해보고 있었다면 매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익을 보고 있으니 매각하려는 것이다. 이 아이러니! 가카의 호연지기! 막아야 할 것이다. 이미 민영화의 시대에서 국가관리의 시대로 넘어가려는 몸부림이 가카와, 그리고 한국의 장-노년층이 그렇게도 사랑해마지 않는 서구 선진국의 흐름이다. 시대를 역행하려는 가카 - 퇴임후에는 좀더 낮춰 불러드리겠다 - 의 바램이며 노후대비 및 자식사랑을 위한 투자이라고 본다 (자식들이 좀 무능히긴 한가부다).
현명한 대다수의 국민들, 그리고 프레임에 갖히지만 않는다면 좀더 사건의 본질을 직시할 수 있는 한국의 원로들에게 고한다. 인천공항매각은 막아야만 한다고.
사족으로 하나더. 정치경제사범들의 경우 대부분 '돈'이 문제가 된다. 이때 이것을 처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방에 넣은 것과 함께 부정하게 축재된 모든 자산과 그 이자까지 추징해서 빼앗는 것이고, 이때 검찰은 그동안 갈고닦은 재주 - 증거보다 자백과 추정, 추적에 의한 수사 - 를 positive한 것에 사용할 수 있으니, 공안정국에서의 악습을 선행으로 승화해 낼 수 있는 그야말로 '좋은 기회잖냐'. 그 시작은 누가 좋을까... 흠... 쭈꾸미 닮은 그 분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