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놓고도 가져갈 수 없어 잊고 지냈던 장정일의 독서일기 1과 2를 읽고 3을 조금씩 보고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1은 확실히 전에 바로 읽은 것 같고 (내가 친 밑줄을 보면) 2는 아리까리하다.  3은 분명히 안 보았고.  역시 스토리보다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독서일기는, 특히, 이 초기 독서일기들은 읽고나면 머릿속에서 싹 빠져나가는 것 같다. 

 

어찌했든 이렇게하여 난 장정일의 독서일기 1-7,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2, 그리고 공부까지 그의 독서여정을 모두 들여다보게된 셈이다.  그런데 첫 독서일기가 1990년대 초라고 할 때, 가장 최근의 빌-산-버 2의 2011년이라는 시간을 보면 장장 20년간 그의 독서도 일기도 진화해온 것.  특히 독서일기 1-2권대와 빌-산-버 만해도 그의 독서론, 작품론, 쓰기, 작가론, 사회론 등 여러가지 이슈들에 있어 다소는 완화된, 또 어떤 것들은 더욱 날카로워진 부분을 볼 수가 있어 매우 흥미롭다.

 

틈틈히 이번 구매행에서 얻은 란포 모음 3권과 다른 추리소설들을 헤집고 있다.  머리가 복잡하거나 피곤할 때에는 추리소설은 톡 쏘는 탄산음료같은 시원함과 지친 저녁 시원한 에일 같이 속을 달래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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