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신작 1Q84를 끝으로 하루키는 접어두고 있었는데, 요즘 가벼우면서도 내용이 탄탄한 책이 땡겨서 이런 저런 예전 책들 - '상실의 시대'나 '해변의 카프카'같은 문제작 말고 - 을 책장에서 골라내 읽고 있다. 주로 운동 중 가벼운 몸풀기인 자전거 탈 때 보고 있는데, 한 권당 대략 30분의 자전거 세션 두 번 (준비운동/마무리운동)이면 대부분 볼 수 있다. 그렇게 최근 읽어버린 책 몇 권:
둘 다 꽤나 기묘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 내가 특히 재밌게 본 이야기는 고층 아파트에서 20일간 증발해버렸다가 나타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시간과 공간의 굴절이나 왜곡, 또는 같은 시간 다른 공간은 하루키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1Q84에서 고가도로 한 쪽으로 넘어가면 나타나는 다른 세계와도 같은 모티브는 꾸준하게 습작되어온 셈이다.
좀더 진지한 책이나 깊은 책은 요즘의 내 머릿속에는 들어오려고 하지 않는다. 왜일까? 역시 좀더 바빠져야 할 필요가 있다. 생활이, 그리고 과외활동이 즐거우려면 말이다.
이 책은 천천히 읽고 있는데, 오늘 밤에 운동을 하러 간다면 아마 다 끝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