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지도
펠릭스 J. 팔마 지음, 변선희 옮김 / 살림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19세기말 영국.  공상과학 (Science Fiction)이라는 장르가 정확하게 정립되기도 전, 쥘 베른같은 거장의 뒤를 이어 H.G. 웰스라는 걸출한 작가가 Time Machine이라는 책으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한편, 시대를 더욱 열광하게 만든 이가 있으니 쥘리암 머레이가 바로 그 사람.  무역과 모험을 통해 부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그에 의하면 시간여행을 가능케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마법이었으니, 원주민 부족에게서 시간의 막을 뚫어놓은 상태를 거대한 상자에 봉인하여 런던으로 가져와 시간여행시대를 연다, 매우 비싼 값으로...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열광하는 시대.  20세기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던 이 '순수의 시대' 뒷편에는 가난한 절대다수가 런던의 배설구에서 나오는 쓰레기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투터운 안개속을 활보하는 Jack the Ripper에 의해 뒷골목의 창녀들이 하나씩 살해당하고... 

이 책은 모두 세 파트로 나누어질 수 있는데, (1) 헤링턴의 과거여행을 통한 애인 구출작전, (2) 미래에서 온 데릭 셰클튼 대장과 19세기 귀족 아가씨의 사랑, 그리고 (3) 미래인의 유명작가 납치살해극이 바로 그들이고, 이들은 또 서로 시간과 공간으로 맺어져 있다.  이 이야기의 모든 포커스, 나아가서 시작과 끝은 쥘리암 머레이와 H.G. 웰스.  소설의 특성상 이 이상의 줄거리는 스포일러가 될 뿐이다.       

전체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쓴 소설이고, 'Time Traveller's Wife'라는 책/영화에서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는 theory가 일부 사용되었기에 더욱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나의 이상향 (셜록홈즈전집 리뷰에서, 그리고 그 후에도 종종 밝혔듯이)인 이 시대의 런던이 주요무대로 등장하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PS 영어번역본을 먼저 읽고 쓴 후기를 일부 고쳐서 한국어 판 발간에 따라 다시 올린다.  요즘 이상하게도 영어책 리뷰는 '책'의 그림이 모두 깨져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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