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폐하 율리시즈호 동서 미스터리 북스 82
알리스테어 매클린 지음, 허문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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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간혹,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읽은 책이 알고보니 유명한 작가의 책이었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왕폐하 율리시즈호'는 비록 정통은 커녕, 미스테리 쟝르에 넣기도 뭐한 책이었지만, 그레고리 펙/안토니 홉킨스 주연으로 너무도 유명한 '나바론의 요새'의 원작자가 쓴 처녀작이기에 큰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정말이지 우연하게 걸린 책인데, 책의 선택부터 구매까지 나의 손이 거의 거치지 않은, 기연을 거쳐 나의 손에 들어와 읽힌 책이다.  

 

처녁작같지 않게 이 책은 매우 정밀한 묘사로 2차대전 당시 대영제국해군의 북해수송작전, 소련을 지원하기 위한, 에서 호위를 맡았던 율리시즈호의 전투를 실감나게 그리고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고 있다.  현대 military소설의 원조라고 할 수도 있을만치 일체의 다른 것들을 배제한 전투와 작전 위주의 스토리, 그 안에 얽혀있는 휴머니즘을 보면, 톰 클랜시 선생 정도는 가볍게 뛰어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에 '인간사냥' (영화 Payback의 원작)때도 느꼈지만, 참으로 부러운 서양권의 문화 infra를 이 책을 통해 또다시 볼 수 있었다. 정확하게는 작가의 저술약력에 포함된 '나바론의 요새'때문이겠지만, 좋은 영화나 그 밖의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은 결국 이렇게 오랜 시간을 통해 쌓인 book culture가 아닌가 싶어, 대한민국의 현대문화사를 생각할 때 부럽기 그지없다.  참으로 잘 쓰여진 책이기에 이 분야의 고전으로 대접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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