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 지음 / 가교(가교출판)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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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서거무렵 그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앞으로 시간이 더 흘러야 제대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란 말을 많이들 했었다.  사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고, 그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에는 너무 어렸기에, 재임후의 정보와 평가가 내가 아는 것의 다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정보라는 것들이 지금와서 보면 해괴한 정치신문들인 조중동에서 일방적으로 distort하여 내보낸 것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너무도 당연하게 그의 재임기간동안, 내가 그에 대해 가졌던 이미지는 그리 좋았다고 볼 수 없다.  지금와서 보면 '나꼼수'같은 프로그램이 그때에도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론을 조성하는 것, 특정 이슈와 뉴스를 평론하는 것, 모두 언론의 몫이고 자유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특정 언론사의 '색깔'이 나타나는 것 또한 언론자유의 일부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라도 언론은 '거짓'을 말하면 안된다고 나는 배웠다.  그런데 이제와서 보니 이 정치신문사들에게는 '사실'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의 이 책은, 당연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쓰여졌고, 일정부분 자기자신의 합리화 내지는 변론이 들어있지만, 내가 몰랐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 재임기간의 정책, 치적 이런 것들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소중함이 있다.  어쩌면 유시민씨가 정리한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보다도 더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5년간 해괴한 정치신문사들이 얼마나 '사실'을 distort하여 사문난적질을 벌였었는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아는, 또는 알려진 사실과 실제로 있었던 사실은 얼마나 다른지... 

노무현 대통령이란 사람.  참 원리원칙에 충실했던 것 같다.  잘 나가던 변호사에서 노동/인권 변호사로 탈바꿈하면서 행동과 사는 방식까지 바꿨던 그.  주변인물들 때문에 힘들어졌어도 그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버린 그.  모두 자기 탓으로 돌리고 가버린 그.  강금실 변호사의 성지순례기인 '오래된 영혼'에서 내가 느겼던 강금실의 예수와 노무현의 동일시는 아주 헛다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의 빈자리가, 아니 그와 같은 사람의 빈 자리가 요즘, 가카 당선 4년만에 60년대로 돌아가버린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노무현 대통령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그가 살아있었더라면, 분명 또 싸우고 있었을 터이니.  문재인의 말처럼 그는 살았어야 했다.   

예전부터 말해왔고, 가카당선이후 나의 정론으로 굳어졌진 정치에 대한 나의 건해는 이렇다.  정치란 더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덜 나쁜 사람을 뽑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거기서 거기다, 인물이 없다, 그래봐야 뭐 있냐' 같은 말은 멍청한 핑계에 가깝다.  마치 친일파들이 '너라면 뭐 달랐겠냐, 그땐 다 그랬다'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  그러니, 서울시장 선거도 그렇고 내년 대선도 그렇고 제발 소신껏, 욕심에 눈멀지 말고, 진짜 생각있는 투표를 하도록 하자.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고 홉스봄이 말하지 않았던가?  제발 욕심에 눈멀지 말고, 히틀러의 공약과도 같은 거짓에 속지 말고 (대중은 큰 거짓말일수록 더 잘 믿었다는 말과 가카의 대선공약을 한번 생각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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