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세의 무규칙 여행기
박민호 글.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필명이 'Paxe'인 박민호 작가의 첫 책인데, 지금은 'new season'으로 네 번째 시즌을 연재하고 있는 그의 만화판 여행기이다.  특별한 정보나 거창한 화보, 또는 철학적인 고찰 (왜 여행을 가면 철학적이어야 하는걸까?)로 가득찬, 내게는 조금은 진부한, 그런 것들은 하나도 없다.  이 책은 그저, 한 젊은이가, 직업적인 이유로 조금은 느슨한 스케줄덕에, 눈을 뜨면 일어나서 어디론가 다녀온 그런 이야기들일 뿐이다.  야후카툰에 연재된 첫 시즌을 모았는데, 2007년의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래도 표현이나 이것저것 조금은 유치한 감도 없잖지만, 이를 자양분으로 하여 무럭무럭 성장한 작가는 시즌 2, 3, 그리고 new season까지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보기에 좋다.   

멀리 바다건너, 하다못해 동남아라도 나가야 여행인 것이 되어버린 지금에는, 이렇게 자기가 사는 도시, 우리나라 이곳저곳을 비교적 착한 값에 돌아다니는, 아기자기한 여행이 그립기도 하다.  물론 외국도 다녀봐야하겠지만, 반대로 이렇게 쉽게 다닐 수 있는 곳이 많은데, 우리의 마음, 그리고 현실때문에 즐기지 못한다는 사실은 뼈저리게 아쉽다.   

이래저래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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