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나는 온통 롤플레잉 게임이 빠져있었다.  아기자기한 일본식의 구성과는 다른 미국형 게임들이었는데 Baldur's Gate, Planescape, Icewind Dale등으로 방대한 구성과 자유도, 특히 MMORPG가 세상을 지배하기 전, 이들 게임에서 주는 자유도는 기존의 게임과 뚜렷히 차별되었기에 정말이지 못 가본 나라와 시대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이들을 즐겼었다.  이렇게 시작된 관심은 당연히 독서로 넘처흘렀으니, Forgotten Realm시리즈라는 것도 모르고 단지 Icewind Dale Trilogy라는 제목에 끌려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소설, 정확하게는 그 많은 소설들 중 R.A. Salvatore의 소설을 시작한 것이다.   

준 무협지 수준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상의 다양한 가치관의 대립, 성장, 고찰 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거의 전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화자격인 Drizzt Do'Urden의 매력은 지금까지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태생적으로 악하다고 생각되고, 악하게 교육받는 악한 민족인 Drow - elf의 일종인데 지하세계에서 사는 '유색인종'을 형상화 한 것 같은 - 로 태어나지만, 선한 마음과 이를 키워주는 아버지의 배려로 점차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자아를 찾아가는, 그리고 종내는 지상으로 나가서 다양한 민족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되는 영웅인 그는 검술과 전략의 달인이며 지혜로운 현자이다.   다른 Forgotten Realm소설은 모르겠지만, 이 Drizzt Do'Urden이 나오는 소설은 거의 전 시리즈가 재미있다.   

아무래도 한 작가의 책이다보니, 최근의 삼부작들은 그 재미가 조금 떨어지는 감도 없지 않으나, 초기 삼부작들은 매우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선사한다.  한국어로도 일부 번역되어 나온 것들이 있기는 한데, 잘 팔리지는 않았는지, 거의 절판이 된 것 같다.  이 기회에 영어공부삼아 한 권씩 읽어보심이 어떨런지?  나도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만해도 영어가 매우 약하던 시절이었는데도, 꾸준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을만큼, 재미에 비해 상당히 쉬운 단어와 문장을 쓰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덤으로 순전히 게임을 기반으로 하여 쓰인 소설도 추가한다.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들도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