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여행은 계속 되고 있다.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긴 하지만, 형편상, 위치상, 아직은 휴가도 엄두를 못내고 있느니까, 답답한 지금은 책이라도 읽으면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저자는 기자생활을 하다가, 도미하여 석사공부를 마쳤는데, 이 자전거 횡단은 그때 이루어진 것 같다.  일단 매우 긴 거리를, 외국인, 그것도 처자식이 딸린 사람이 맘먹는 다는게 꽤나 어려운 일이었을 것인데, 저자는, 특별히 운동에 대단한 소질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도 해냈다.  여정 중간중간, 미국에 사는 사람들도 접하기 힘든, 산중 외진 마을, 외국인은 거의 볼 일이 없는 시골까지 두루두루 거쳤다.  겁도 났을 터인데, 장하게도 여행을 하면서 이를 사진과 기록하여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책으로 남겼다.   여기까지는 매우 굿! 

그런데, 저자의 제한된 시각이나 묘사가 조금 받아들이기 어렵다.  여행 중간중간에 마주친 객들이나, 외국인, 동네,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shallow하다고 느낄때가 있었는데, 일부는 저자가 미국에서 잠깐, 그것도 미주리주 일대에서, 살다 가는 사람이기에 어쩔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더 객관적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지난 주 토요일은 자전거로 하는 미국 대륙 횡단에 대한 상상을 맘껏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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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 2011-10-0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책..한국에서 출간되는 외국 자전거 여행책들이 대부분 폐지에 가까운 함량미달임에 반해 이 책은 사진과 글, 모두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shallow할수 밖에 없는 것이 가이드책이 아니니까요. 이 책 저자인 홍은택의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를 보시면 shallow란 표현을 수정하셔야 할지도.

transient-guest 2011-10-05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에 오래 산 제가 보기에 저자의 미국, 미국사람 등의 어떤 부분이 좀 겉돈다는 느낌을 "shallow"하다고 쓴 것입니다. 어떤 구성이나 내용의 치밀함, 또는 정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구요. 조만간 다시 정리해봐야겠습니다. 홍은택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네요. 근데 값차이가 많이나서 조금 있다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