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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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로서는 이 책을 지금의 나이에 읽게 된 것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된다.  원체 늙은 영혼을 갖고 태어났기에 육체나 현재의 사랑보다는 늘 관념적인 부분이 컸었던 나의 어린 시절 연애에 이 책이 배경으로 깔려 있었더라면, 이 시기, 나의 연애와 짝사랑은 얼마나 더 혹독했을까?  생각만해도 등골이 서늘하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이런 책을, 매우 격정적이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면이 없지는 않다고들 하지만, 20대 중반을 전후하여 딱 14주만에 쓸 수 있다는 것은 결국 괴테의 천재성, 즉 독일이 나은 대문호라는 찬사가 부끄럽지 않은 그의 재주를 보여주는 것 같다.  자신이 겪은 사랑과, 주변인의 사연을 바탕으로 가공된 베르테르와 로테의 슬픈 사랑 이야기는 현대에 이르러서 '베르테르 효과'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더 유명해졌지만, 당시의, 관념과 이상, 감성이 지배하던, 정신적인 연얘가 가능하던 시절에는 정말이자 여럿을 울렸을 것이다.  십대에 읽었더라면 나 역시 그렇게 울었을 것이고.   

괴테의 다른 작품을 읽기 위한 입문서 내지는 애피타이저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다른 작품들을 읽어 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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