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래간만에 서점 카페에 아침 일찍 문여는 시간에 맞춰나와 커피와 브라우니를 먹으며 책을 보고,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현재를 돌아보며, 그간 놓쳤던 시사정보를 읽고 이렇게 글을 쓰며 한 때를 보내고 있다.   Borders가 극도의 downsizing을 한 후 한 동안 이럴 기회가 없었는데, 근처의 Barnes를 찾아 다시 나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늦은 시간도 좋겠지만, 보통은 아침 일찍의 서점과 내부 카페이용을 더 좋아한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보통은 주말 늦잠을 자는 시간에),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깨어있다는 사실에 이미 감사하고, 사람이 거의 없는 서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내 코에 닿는 책 향기와 지금 막 brew되고 있는 커피의, 단순하고 별로 special할 것도 없는 일반 커피지만, 향기를 맡으면 마음과 몸이 살짝 들뜨면서 일종의 가벼운 흥분상태로 들어간다.   

들어서자마자 서점의 신간 코너에 가서 눈을 끄는 책이 있나 보고, 잡지 가판대에서 몆 개의 관심가는 것들을 추려 카페로 와서 테이블을 잡고, 커피와 빵을 주문하여 앉아 가볍에 일독.  그러면서 기분에 따라 이렇게 PC를 이용하기도 하고, planner에 글을 써보기도 하면서 한 두 시간 여유롭게 앉아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뭐 나만 즐기는 취미는 아니지만, 왠지 기분에는 이런 기쁨은 나만 아는 것 같다.  왜일까? 

여전히 조용한 서점.  책 읽는 인구가, 특히 종이책을 읽는, 꾸준히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만, 인구가 자꾸만 줄어가는 것 같고, Barnes마저도 영업이 어려워질까봐 살짝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뭐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다시 작은 동네의 서점들이 유행하는 시대가 오겠지 싶어 또다시 안심해버린다. 

신간을 보니, 곧 Eragon시리즈의 완결판인 4번째 책이 나오는 것 같고, 26일에는 손꼽아 기다리는 Dresden Files의 새로운 이야기 "Ghost Story"가 나오고.  우연히 눈에 띈 Tim Tebow의 자서전을 보고 (회원이라 40% DC를 받는다) 구매를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잠깐 나빠진 기분 - Ann Couture의 새로운 책이 눈이 들어와서인데, 난 이 여자처럼 Hate과 Prejudice를 조장하고 상업적으로 포장하여 파는 글쟁이가 젤 싫기 때문이다.  구역질... 

(참고로 Tim Tebow는 University of Florida의 top Quarterback출신으로 (footabll) 대학 최고의 선수였고 작년에 학교 졸업과 함께 프로로 Denver Broncos라는 팀에 입단한 선수인데, 선교사 출신의 부모하에서 미숙아로 태어났다.  의사는 산모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아이를 위해 무려 임신중절을 권했으나 엄마의 의지와 사랑으로 최고의 대학 football선수가 될 만큼 잘 자란 매우 우월한 유전자를 자랑하는 선수이고, 젊지만 존경할 만한 프로이다.  외모를 base로 하여 우월한 유전자 운운하는 방송매체를 볼 때마다 진정한 우월한 유전자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선수이다.) 

조금더 오늘의 망중한을 즐기다가 운동을 하면 하루의 일과는 대략 정리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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