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상 - 완역본
투키디데스 지음, 박광순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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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읽을 때, 뭔가 connection이 좋으면 고대의 글 같지 않게 눈에, 머리에, 또 가슴에 쏙쏙 잘 들어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여러 고수들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런 의미의 클래식 reading을 선물하지는 않는다. 

다만, historian인 나에게, 그리고 reader인 나에게 이 책은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은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용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크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다.  오!  나의 무지일수도.  끊임없는 사건 위주의 구성으로 일종의 chronological order을 가지고 참으로 길고 긴 두 권을 읽어내려갔다는 것을 빼면, 그래도 남는 것은 이런 책을 일독하였다는 얄팍한 지적 허영에 대한 충족인것을 어찌할꼬?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는 책일 것이고, 단지 두뇌를 단련한다는 기분으로 부담없이 천천히 읽어나가면 언젠가는 종전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PS 합본으로 이루어진 항목이 없어 상권만 넣었지만, 원칙적으로 나는 완독을 하지 않으면 리뷰를 쓰지 않는다.  즉 상-하 다 읽었음을 굳이 써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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