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독서계획
클리프턴 패디먼.존 S. 메이저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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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한국사람인 나의 관점에서 보면 책 제목 앞에 "서양인의"라는 말이 붙어야 맞을 것 같다.  약 130인의 작가들의 대표적인 저작들과 추가된 100인의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왜 또는 어떻게 하나씩 읽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꾸준히 개정 중보판이 나오고 있다고 하니 영어권에서는 꽤나 유명한 독서입문서같다. 

그러나 서양인의 관점에서 쓴 책이라서 그런지, 주로 서양언어권의 작가들을 다루고 있고, 특히 동양권의 작가들은 공자, 나관중, 또는 오승은 같은 고전이나 루쉰, 미시마 유키오, 혹은 나쓰메 소세키와 같은 정도만 다루고 있다.  또한 한국의 작가들은 하나도 소개되지 못했음이 못내 아쉽다.  우리에게도 박경리나 조정래같은 위대한 문학가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이 있는데 영문으로 번역된 것은 거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단권작품을 비교적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서양권의 독자들에게는 5권에서 길게는 20권 이상 이어지는 작품들의 구성이 매우 생소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다. 

하나 매우 고무적이었던 것은 130인의 작가들과 책이 많은 부분 그리 생소하지 않고 내가 보유한 책도 상당하다는 점인데, 나의 지적 허영이랄까, 뭐 그런 부분에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또한 고전으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일부 작품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이나 경로를 알려준 부분도 있기 때문에 장서가/독서가라면 한번 정도는 읽어볼 만한, 아니 소장하여 reference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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