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낮엔 뭔가를 배우고
저녁엔 영화를 한 편 보는 일상을 보내고 싶다

종종 훌쩍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계획을 세워서 먼 곳을 다녀오기도 하고
그러다가 추워지면 하와이에 머물고 싶다

그렇게 살다가
언젠가는 하와이에서 늙어가고 싶다
편리하기로는 오아후가 가장 적당하겠지만
진짜 넉넉하고 아름다운 건 빅 아일랜드라서
아직 마음을 정하진 못했지만
그리고 워낙 사는 비용이 비싼 곳이라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모은 책과 영상미디어를 다 들고
섬으로 가서 남은 생을 평화롭게 보내고 싶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고민과 걱정이 좀처럼 놓아지지 않으니
심장과 간담이 단단해야 버틸 수 있는 삶을 언제까지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데
이 무거운 벌이의 곤하고 난함은 혼자만의 몫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어쩌고 하는 소리가 멀리 들리는 건 그런 탓이다 나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테니

일에
치이고 이런 저런 걱정거리에 치인 밤
맥이 풀려 누워 있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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