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많이 마신 탓에 술이 늘었는지 한번에 와인 한 병을 넘기곤 한다. 피곤하여 사람을 만나는 건 근 한 달 넘게 미루고 있는데 혼술의 양이 늘어난 것이다. 이번 주를 시작으로 해서 당분간은 적게 마시려고 노력 중이다. 그 와중에도 운동은 꼬박꼬박 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


둘 다 초자연적인 소재를 사용했다는 공통점. 추리소설에서 초자연적인 존재를 사용했다는 것도 놀랍고 새롭지만 '그림자 밟기'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아예 주인공에게 죽은 동생의 영혼이 빙의되어 있는 상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SF소설에서 주인공에게 다중인격을 부여하고 한꺼번에 이들이 필요에 따라 interact하는 건 전에 Brandon Sanderson의 Legion에서 봤지만 이건 또 다른 수준. 둘다 추리소설의 재미도 적절하고 긴박하게 사건을 따라가는 것도 잘 쓰인 소설만큼의 수준이다. 



스위스와 아일랜드가 내 유럽여행의 시작점이 될 것인데 여기에 시간이 넉넉하다면 빈도 추가하고 싶다. 빠르게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여행은 원래 덜 좋아하는데 빈에서는 특이 그런 빡빡한 일정이 아닌 여러 날을 머무르면서 박물관, 미술관도 가보고 음악도 들어보고 카페에서 커피도 마셔보고 책도 읽고 서점도 다니는 체류와도 같은 관광을 하고 싶다. 세기말 유럽예술이 한꺼번에 모여 터져나온 이 시기, 세상을 바꿔버린 세계대전 이전의 세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당시 일대 혁명을 일으킨 미술가, 음악가, 작가들의 흔적을 따라다녀보고 싶다. 박종호 선생이 유독 빈을 사랑하여 꾸준히 방문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뮌헨도 리스본도 다른 곳들도 좋아하지만 빈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이곳에 대해서만 두 권의 책을 낸 것을 보면 그만큼 멋진 나날들이 나를 기다려주고 있을 것만 같아 생각만으로도 설레인다. 


지금부터 10년 후에는 이런 것들을 하나씩 제대로 해보려고 하고 그 전부터 조금씩 근육을 buildup할 생각이다. 은퇴한 후에 미뤄둔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춘추전국이야기는 4권을 읽고 있다. 다른 책도 몇 권 뒤적거리고 있는데 확실히 잡고 긴 호흡으로 읽는 것이 쉽지 않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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