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모으는 건 엄청난 노력과 시간, 그리고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지만 쓰는 건 한 순간의 일이다. 운동도 공부도 세상만사에 적용되는 이치가 아닌가 싶다. 정치 또한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에는 엄청난 수고와 시간이 들어가지만 망가지는 건 한 순간의 일이다.
다시 돌아온 야만의 시대에는 검경의 형사법 남용과 오용에 더불어 공권력의 폭력도 일상화가 되어가는 것이다. 이제 곧 한국에서는 다시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백골단의 무차별적인 폭력이 시민을 덮치는 일만 남았다. 최루탄 대신 개인휴대가 가능한 페퍼포그살포기까지 지급되었고 돈과 특진이라는 인센티브에 넘어간 경찰은 그간 잠깐이지만 검찰의 횡포와 전권장악에 맞서 싸우던 모습이 무색하게 민중의 지팡이에서 권력의 주구가 되어 칼을 휘두르고 있으니 퇴행도 이런 퇴행이 없다.
그들이 술을 마시다가 심장이라도 멎어버렸으면 싶고, 프로포플을 맞다가 그대로 가버렸으면 좋겠다. 그렇다. 나는 저주한다. 그들과 그들을 세운 모든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