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의 결과에 목숨을 걸었다는 건 저쪽도 마찬가지. 막판의 담합을 보니 역시 검찰 X파일이 홍씨, 이씨에 이어 안씨까지 옭아버린 것이란 의심이 강하게 든다. 사실 조국 선생과 그 가족, 주변이 탈탈 털리고 언론이 합작해서 그야말로 21세기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을 만든걸 보면 겁이 나지 않을 수가 없을테니 그의 정치인생에서의 무수한 막판 포기가 다시 시전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게다가 어차피 못 이길 판에서 돈이라도 보전을 받아보려는 '훌륭한' 상인의 마음까지 헤아린다면 더더욱. 금년까지만 쓰고 V3는 해약해야지.
회사건물의 우체통이 고장나서 수거을 당한 탓에 우체국을 사용하는 것이 아주 불편해진 요즘이지만 해가 따뜻하니 좋아서 걸어서 몇 개의 우편물을 근처 USPS에 drop off하고 왔다. 딱 3마일의 거리를 나름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걸었다. 갈수록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아서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인 오늘 저녁을 굶을 생각이다. 겸사겸사.
돌아오면서 근처에 살면서 자주 이용하던 SJ도서관 지국에 들렸다.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한국어책도 신간을 입고하는 듯, 지난 2년간 다니지 않은 동안 읽을만한 책이 몇 권 눈에 띈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확인하니 카드가 만기가 되어 퇴근하면서 잠깐 들려서 갱신하고 책을 몇 권 집어갈 것이다. 분명히 읽은 것들 중에서 맘에 드는 책이나 작가의 작품은 나중에 다시 살 것이 뻔하지만. 왜 난 책을 소유하는 걸 읽는 것 이상 즐기는 것일까. 비단 책에 국한된 것도 아니고 게임이든 영화든 좋아하는 건 갖고 싶어하는 이상함이 나라는 존재의 feature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내가 아주 유명해지고 죽으면 누군가 연구라도 해주련만 그럴 일은 없을테니 그건 그렇게 궁금함으로 남는다.
지정학적으로 욕심이 많은 강대국이 옆에 있는 한국계 미국사람인 내가 볼 때 우크라이나의 일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 나쁜 착한 소리도 착한 나쁜 소리도 지금은 할 때가 아닌, 그저 그들을 마음만으로라도 지지해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미국이나 한국이나 투표하는 것 그리고 능력이 있고 법을 지키려는 정치인을 선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생각하게 된다. 트럼프가 푸찐의 개처럼 굴면서 싸지른 똥이 지금의 사태를 가져오는데 상당한 부분 기여했다고 보는데 이 녀석은 늘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있다. 제정신임에도 불구하고 (난 어차피 30% 개돼지는 버리고 보니까) 여타의 다른 이유로 윤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가 한국이 불바다가 될 수도 있는 (1) 선제타격, (2) 핵, (3) 일본군의 한국 진주할 수도 있다는 걸 읽어제끼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검찰과 법원은 그야말로 범죄자의 소굴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이권으로 똘똘 뭉쳐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기정사실이면서 눈감고 아웅하는 듯 넘어가는 일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면 (1) 여자가 나오는 술집의 대다수가 성매매를 한다는 것과 (2) 검사와 판사가 여전히 부자사위로 인기인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둘 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는 것이 아주 프로레슬링 심판이 하는 짓과 닮은꼴이다.
살다 보면 이상과 완벽하게 부합한 삶을 살거나 도덕적으로 또는 법적으로 100% 깨끗하긴 어렵다는 건 이제 잘 안다. 하지만 최소한의 염치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인데 나쁜 짓을 하면서 당당한 건 그 최소한의 도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기더기들과 법비들은 세계 최악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