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오늘부터는 더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다짐해놓고서는, 역시나 아무런 motivation이 없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급한 일은 없지만 늘 할 일은 넘쳐나는 것이 15년차 변호사이자 9년차 자영업자의 일상인데 말이다. 늘 생각하지만 사람이 참 이상한 것이 바쁠수록 더 열심히 일하게 되고, 지금처럼 밀린 것들을 처리하기 좋은 시기에는 비어버린 일정에 따라 머리도 텅 빈 듯 행동하게 된다. 


이런 건 운동으로 날려버려야 한다. 기분을 up시키는 건 다른 것이 없다. 다만 운동을 하고 나서 그 다음날을 잘 맞이하기 위해서는 저녁의 관리가 필요하다.  


'검사내전'으로 유명세를 탄 김웅이란 사람이 아주 가관이다.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떠들어대는 검사의 정의감 따위는 평검사들한테 많이 들어본 것 같다. 그렇게 설치고 잘난 척을 했으면 적어도 검찰이 그간 해온 여론몰이와 조작에 대해서 한 마디 정도는 해야하는 것 아닐까? 꼴에 보수당의 공천을 받아서 국회의원을 해먹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정말이지 비루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다. 


보수적인 성향과 그 당에 join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일단 그곳으로 간 사람을 정상인으로 취급해줄 마음이 나에게는 없다.  


완벽한 사람도 없고,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걸 하는 것이 삶이지만, 최소한 비루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 쪽팔린 짓을 했으면 그런 짓을 했다는 자각, 그에 따른 조용한 삶이 국회의원선거에 나가는 것보다는 낫다고 본다.


어쩌면 책을 쓴 목적 자체가 정치에 도전하기 위한 준비였을지도 모르겠다. 흔하디 흔한 자서전보다는 좀더 목적성을 감춘 '검사내전'이라는 소설에 가까운 이야기를 지어낸 걸 보면 꼼수가 보통은 아닌 듯 싶다. 


송파 갑이라는 곳은 지난 32년 간 보수가 가져간 곳이라고 하니 권력을 지향하는 비루한 놈에겐 그야말로 '꽃길'이 아닐 수 없다.  슬로건이 무려 '젊은 송파, 정의로운 김웅'이란다.  이런 사람에겐 아까운 단어, '정의'.  이 사람이 검사직을 던지고 나온 건 검경수사권조정이 통과되고 3일 후의 일이다.  그야말로 특권과 특혜를 사랑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어쩜 그리도 니들은 다 똑같은지.  


회칠한 무덤 같은 자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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