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차원에서, 그리고 카운티 차원에서의 lockdown이 전격적으로 실시된다. 이에 따라 gym도 오늘 자정을 끝으로 3/31까지 문을 닫고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들은 대체로 4/6까지는 문을 닫게 될 예정이다. 


덕분에 gym에 못 가는 것이 가장 아쉬운데, 부족한 대로 사무실빌딩에 있는 작은 시설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작지만 꽤 알차서 industry grade 런닝머신도 있고 케이블기계도 있고 덤벨도 꽤 갖춰져 있어서 나 정도 수준으로 하는 사람은 어지간한 건 다 할 수 있다.  빌딩도 닫게 되어 자기 사무실만 들락거릴 수 있게 되면 그야말로 natural weight workout만 하고 달리기도 밖에서 하는 수 밖에 없겠다. 이 기회에 다른 방향으로 근육을 사용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일이 가장 큰 골치인데, 주로 쓰고 전화하는 것이 일이라서 다른 건 문제가 덜하지만 우편물을 주고 받는 것, 그리고 전체적으로 주춤하게 되는 심리가 가장 큰 문제가 되겠다.  


지난 석 달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트럼프정부의 무능함이 초래한 일이다. 중국에서 숨기다 못해 뉴스가 튀어나온 것이 지난 1월인데 이제와서 뭔가를 하겠다는 거다.  당연히 이미 지역사회로 퍼질만큼 퍼졌을 것이고 이건 막는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빨리 testing을 하고 최대한 병상을 확보해서 환자를 격리하고 치료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거다.  그런데 트럼프가 오늘 한 일이라곤 코로나 19이 문제라는 것,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는 말, 그리고 주마다 알아서 필요한 자료와 재원을 확보하라는 거다.  박근혜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그저 열심히 일하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깨끗하게 몸과 환경을 유지하고,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서 더더욱 virtual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서 미래를 위해 고객들과 마켓을 유비쿼터스로 유도하고, 마침 도착한 두 박스의 책을 읽는 것. 어쩌면 다가오는 2주간 더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침 계속 비가 온다고 하니 적당한 수준의 풍류를 즐기면서 일을 할 수도 있음이다.  무와 문에 충실한, 그야말로 무협지 같은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이 시기를 이겨내려 한다.


50이 되면 그리고 준비가 된다면 문과 무에 좀더 충실한 삶을 살고자 다짐하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을 더욱 효율적으로 하고 버는 걸 잘 관리하고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부와 비교할 때 세 시간이 느리게 시작되는 하와이에서의 삶이 간절하다.  새벽에 일어나서 가볍게 운동을 하고 여섯 시에 사무실에 나가면 서부시간으로 오전 아홉 시. 이후 현지시간으로 오후 두 시면 서부시간으로 오후 다섯 시가 되어 퇴근을 하고, 남은 하루를 자신에게 오롯히 투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더욱 더 성실하게 업무시간을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그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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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3-17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와 문에 충실한, 그야말로 무협지 같은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이 시기를 이겨내려 한다.˝니 정말 멋진 계획이십니다!!^^

transient-guest 2020-03-17 23:00   좋아요 0 | URL
그렇게라도 해야 버틸 것 같습니다.ㅎ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