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지옥은 그 형벌의 끔찍함 이상, 영원히 지속된다는 점에서 그 존재를 믿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로 현대에 와서는 특히 가톨릭의 수정주의적인 관점에서 혹은 일종의 우주적인 종교관의 입장에서는 지옥의 실재성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해보기도 한다. 혹은 '신적 사랑'을 근거로 지옥은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되어야 하는 일종의 우화적인 존재로 생각하거나 있어도 가는 사람은 없는 그런 곳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옥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그곳에 가야할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바로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이다. 그나마도 신념이란 것이, 아무리 그릇된 것이라도, 있어 이를 바탕으로 전쟁을 통해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은 좀더 나은 축에 속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로 볼 때 트럼프라는 종자는 히틀러만도 못한 쓰레기 중 쓰레기가 아닌가 싶다.  


한국의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건국 후 최근까지도 북풍이란 것에 시달려온 역사를 알고 있는 우리들은 트럼프가 무슨 짓을 한 건지 빤히 보이는 것이다.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응하고 자신의 재선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 국가의 총사령관에 해당하는, 그 나름대로 해당 국가에서는 상당한 위치와 평판의 소유자로서 미국의 장성들조차 대단한 적장으로 존중하는 사람을 비열하기 짝이 없는 암습으로 폭살을 시켜버린 것이다.  덕분에 이란의 온건파/서방파는 침묵하게 되었고 민주화세력 또한 힘을 쓰지 못하게 되었으며 전통적으로는 시아파/수니파의 대립으로 사이가 나쁘던 이란과 이라크가 시아파를 중심으로 연대하게 되어버렸다. 거기에 오늘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로케트미사일공격과 장군의 장례식에서 죽은 사람들만 수 백명이 된다고 한다. 


트럼프는 지옥에서도 쫓겨날 인간이다. 그 자손대대로 이 피값, 이미 그가 대통령이 된 후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 삶이 무너진 이들, 가족이 흩어진 이들, 죽은 아이들까지 모두 이자까지 쳐서 갚아나길 기원한다. 세월호의 아이들이 박근혜를 끌어내린 것처럼 이들의 념이 트럼프와 그 자손들을 끌어내리길. 언젠가 그의 피붙이가 마약에 쩔어 길바닥에서 쓰레기를 주워가며 살아가길.


난 트럼프를 뽑지 않았고 지지하지도 않으며 그를 내세워 정치적인 이득을 꾀하는 공화당과 그 지지자들을 배척한다. 정치적인 성향만으로 한 사람의 삶을 판단할 수는 없겠으나 당파와 인종과 지역을 떠나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다. 바보이거나 나쁘거나.


2020년 새해 벽두부터 희망은 커녕 개막장으로 시작하게 되었으니 이게 다 트럼프같은 머저리 인간쓰레기를 뽑은 흰둥이들 탓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