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이제 내일이면 끝이다. 여러 모로 힘든 2017-2018년을 지내고 맞은 2019년은 여러 모로 훨씬 낫게 지나간 것 같다. 일은 늘 여기 저기서 터지지만 그건 그냥 work hazard로 보고 처리하고 이겨내야 한다.  물론 그 덕분에 이런 저런 잡무와 함께 이번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하루를 겨우 쉬고, 오늘과 내일도 일을 하고 새해 첫 날만 겨우 쉴 것 같다.  


얼마 전에 근처 도서관에 가서 그간 새로 들어온 한국어 책을 여럿 빌려 왔다. 3-4년 정도 안 간 사이에 그럭저럭 몇 번은 들락거릴 정도의 신규도서가 들어왔으니 조만간 이곳 저곳에 퍼져 있는 도서관들을 차례로 가봐야 할 것이다. 즐기고 말 책도 있지만 가끔씩 갖고 싶은 책도 나오니까 나 같은 사람이 많으면 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책도 늘어나고 개인이 사들이는 책도 많아져서 참 좋을텐데.  나오면 금방 절판되어버리는 탓에 갖고 싶은 책을 보관하면서 시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늘 조마조마 한다. 


2019년에도 많은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감상했다. 게임도 더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운동까지 하려면 시간이 참 부족하다.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겠고 날씨가 추운 요즘은 특히 어렵지만 역시 새벽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리라.  2020년의 나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들 투성이라서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새벽 네 시에는 일어나서 한 시간 정도 책을 읽다가 다섯 시부터 다음 두 시간 반 정도는 운동에 할애하고 돌아와서 씻고 출근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퇴근하면 저녁식사를 하고 잠시 쉬다가 밤 열시엔 자야 하는 빡빡하고 고된 스케줄이 좋겠다.  내년에도 어쨌든 250권 이상을 읽어야 내가 세운 40년/만권독서라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 언젠가 시간적인 여유가 좀더 생긴다면 연간 300권도 나처럼 읽는 사람에겐 불가능한 수치가 아닌데...


하와이로 가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보고 있다. 일단 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어야 하고 지금 운영하고 있는 사무실의 위치를 하와이로 옮겨도 큰 지장이 없도록 시스템을 확보하고 고객들을 관리해야 한다.  가면 살게 될 공간, 그리고 airbnb를 할 수 있는 곳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고 조금 더 절약하면서 사는 수 밖에 없겠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엔 조금 더 깐깐하게 회사를 경영하고 소비와 지출을 관리할 것이며 영업에도 신경을 쓸 생각이다. 어쨌든 대단한 광고나 사회활동이 없이 지금의 단계까지 왔으니 조금 더 신경을 써주면 원하는 수준으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읽은 책을 정리할 생각이었지만 삼국지는 아직 네 권이 더 남았고 이야기 할 책은 두 권 밖에 없어서 기다리기로 했다. 


최근에 늘 가는 마트 (Safeway)에서 와인을 30%나 세일하고 있길래 유혹에 저항하지 못하고 12병을 사들였다. 물론 아무거나 사려고 그런 건 아니고 30%세일 + 여섯 병을 사면 거기서 10%을 더 해주는 걸 계산해서 숫자를 맞추고 대략 4-50불 대의 와인을 구한 것이다. 평소라면 20불 대의 와인이면 내 소비수준에서는 만족하는 맛이지만 상당히 큰 세일이라서 그리했다. 덕분에 상당히 좋은 값에 좋은 와인을 여럿 구해서 회사의 책장 구석에 쌓아놨다. 대충 보니 한 스무 병 정도가 쌓여 있는데 가끔씩 좋은 일이 있을때 꺼내마실 생각이다. 물론 보통 마실 땐 따로 적정가격의 와인을 사마시면 된다.  언젠가 와인셀러를 하나 구하면 좋겠는데 워낙 모아들이는 스타일이라서 책이나 미디어처럼 이것도 그리 될까봐 걱정이 된다.  어쨌든 마시기 전엔 모아놓으면 기분이 좋다.


책을 좀 보다가 일찍 자야 할 것 같다. 내일은 그래도 오전근무만 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하려면 새벽에 나가서 일처리를 마무리하는 수 밖에 없다.


한국은 오늘이 12/31이니 아마도 이곳 저곳에서 즐겁게들 마시고 떠들고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멋진 2020년을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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