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한복판은 커녕 주변의 경험도 없는 나로써는 박근혜를 탄핵시킨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아쉽기 그지 없게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역사의 큰 변곡점이 이번 주말의 집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적어도 100만, 많게는 200만 정도가 모였다고 하고 아마 다음 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바, 검찰 수뇌부의 총사퇴를 이끌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윤석열 검찰짜장을 비롯한 핵심세력은 모조리 법의 단죄를 받아야 하며 검찰에서 짤린 후 변호사로 개업할 수 없는 주준의 강력한 처벌을 받기를 희망한다. 지금의 수준이라면 어차피 퇴직해도 변호사개업하고 특수부경력을 살려 건당 1억씩은 받고 떵떵거리며 살다가 부동산투자도 하고 나중에라도 좀 시끄러워지면 슬그머니 해외도피 후 골프나 치면서 쉴 수 있을테니까. 아니게 아니라 처음엔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무슨 재주로 미국의 이민법을 어기면서 장기체류가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아마 이 사람은 이런 저런 경로로 이미 영주권을 만들어놓았을 가능성이 높고, 이미 한국에 엄청난 재산이 자기가 없이도 잘 굴러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먹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을 없이 지금처럼 버티다가 조용해지면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버닝썬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검찰의 행위에서 보여지듯이 이들은 철저하게 자신을 보호한다. 승리에서 양현석, YG에서 김학의, 그 뒤까지 가면 아마도 최순실이 나오는 구조로 보인다고 하는데,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지금 윤석열 밑에서 사태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한동훈이가 후배검사를 성폭행하고 쫒겨나 CJ로 가서 호의호식하던 진동균의 매부 되시겠다. 진동균의 아버지는 90년대 후반에 술먹로 나불댄 객쩍은 소리로 옷을 벗은 진모씨 (간단한 조사로는 인터넷에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안태근도 그랬지만 사람을 죽이지 않고서야 검사의 자리에서 형사처벌은 커녕 처벌조차 여전히 쉽지 않는 것이 2019년 대한민국의 검찰이다.  


조국장관을 집요하고 조직적으로 온 힘을 기울여 낙마시키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대로 가고 싶으니까. 영화 '더 킹'을 보면 적나라하게 묘사되는 그 모습이 이들의 민낯이다.  박정희나 전두환 때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들 하는데, 자기들 밥그릇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구차스럽기 짝이 없다.


국민의 녹을 받아먹는 자들이 기껏 이번 주말의 집회 후 '국민과 국회'의 뜻을 충실히 받들겠다는 소리를 한다.  BJ의 해석에 따르면 이건 결국 '국회'에서 법을 만들기 전까지는 지들 맘대로 하겠다는 소리라고 한다. 설득력이 있다. 


한국의 성숙한 정치의식의 발로라고도 할 수 있는 평화적인 집회가 자랑스러우면서도 답답한 맘이 든다. 맘 같아서는 다 때려부수고 검찰청으로 쳐들어가서 다 끌어내고 싶다만...


먼곳에서나마 한국민중의 힘을 응원한다.  조국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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