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엔가 Windows 10의 업데이트와 함께 사용하는 scanner의 driver가 문제가 생겨서 다시 인스톨한 것을 시작으로 업무용 노트북에 온갖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웠다가 인스톨하는 걸 못해도 여섯 번은 반복했고, 본사에 연락해서 받은 안내를 참조하여 다시 해보기도 했고, 회사시스템을 봐주는 IT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했으나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는다.  뭔가 Windows 10의 registry에서 막고 있는 듯, 언어도 default로 한국어로 셋팅이 되어 셋팅이 먹히지 않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IT에게 권유를 받아 이베이에서 구입해서 쓰고 있던 MS Office 365의 라이센스가 통채로 날아가 버렸고 덕분에 노트북의 기본적인 업무프로그램이 모두 먹통이 되어버린 것.  


이번 주는 원래 월요일만 행정 및 기초업무를 배당하고 남은 9월은 무조건 회사의 홈페이지를 다시 만드는 작업에 할애하면서 필요한 일만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scanner문제로 고생을 하면서 다시 이런 문제까지 생기니 그야말로 미치기 일보직전의,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바로 터져버릴 상태로 월요일을 맞이한 것이다.  오전 중에는 이런 문제로 계속 씩씩거리고 하소연할 곳도 없이 마구 푸념을 하면서 최악의 멘탈로 한 주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문제를 하나씩 나눠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가급적이면 단순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부터 실마리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고, MS Office 365는 다시 구하지 않고 예전에 사용하던 2007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많은 기능향상에도 불구하고 사실 365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나에게 크게 필요가 없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5대 설치에 연 $100씩 계속 지불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여담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요즘 실리콘 밸리, 아니 업계는 이렇게 남의 노동에 숟가락을 얹는 형태가 유행인 듯 싶다.  수많은 광고회사들의 마케팅 프로그램도 알고 보면 자기들 사이트를 통해 "효과적"으로 잠정적인 "고객층"을 모아들이고 그들에게 우리 회사를 "보여주고" 그들의 정보와 니즈에 우리가 "접근"하게 해주는 조건으로 최소 한달에 2-300불 이상의 기본비용과 클릭수에 따른 추가비용을 뜯어가려 한다. 옐프도 구글도 죄다 이런 장사에 혈안이 되어 있고, 많은 사이트들이 이런 정보를 빨아들이기 위해 유저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Data 시장이 오일시장의 규모를 넘어선 것이 작년 아니면 재작년이다.  이런 시도를 하면서 계속 유저의 정보를 모아 마케팅에 사용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에서 나아가서 아예 유저의 소비를 조작하는 것이 현재의 시장현실이다.  내 관점에서 보면 일을 하려는 놈보다 일하는 놈의 등에 업혀 돈을 벌려는 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시대에 뒤떨어진 해석인지 모르겠지만 상용부동산도 그렇고 곳곳에 잉여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잉여산업은 경기와 함께 돌아가기 때문에 어느 순간 이들이 뜯어먹을 것이 없어지면 엄청난 버블붕괴가 일어나는 건 아닌지.  


어쨌든 노트북사태는 그렇게 마무리짓기로 하고 어제의 업무를 끝낸 후, 오늘부터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구성할 컨텐츠와 골조를 짜고 있다.  그간 수없이 작업하고 부수던 것들 중에서 괜찮은 내용을 추렸고, 구성은 샘플로 잡았던 몇 개의 사이트들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가 수없이 이런 저런 옵션들 사이를 방황하면서 막상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온 걸 반성하면서 과감히 보다 더 심플하고 직관적인 샘플을 토대로 방향을 정했고 막상 작업을 해보니 그간 충분히 컨텐츠를 정리해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구성을 중심으로 한 약간의 수정과 필요한 작업으로 오늘의 목표량을 달성했다. 아마 내일 마저 작업해서 부족한 부분을 추가하거나 설명을 넣는 등 마무리를 하면 리뷰를 위해 직원에게 발송할 수 있을 것이고 이후 이를 토대로 영문페이지의 시안까지 만들면 본격적인 디자인과 구성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함께 유비쿼터스환경을 추구하기 위해 과감히 도입하기로 한 온라인전화시스템도 컨설팅을 받고 필요한 장비와 서비스구입에 대한 예산을 세운 후 10월 중으로는 진행을 할 계획이다.  이때 결정될 내용은 홈페이지에도 반영하고 런칭이 되면 다음 단계의 마케팅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여기까지가 이번 해의 마케팅작업목표이며 이를 토대로 보다 더 강하고 집중적인 현지마케팅, 및 추가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45에는 하와이로 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그저 열심히 일하면서 여유를 만들어 조금씩 이주를 도모할 수 있기를 바랄 뿐.


다 쓰고 나니 여기에 책정리까지 넣으면 너무 늘어질 것 같아 다음 페이퍼로 넘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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