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쉽고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책을 주로 읽은 것 같다. 아무리 따져봐도 대략 작년 이맘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다른 즐거움은 미뤘으니 이제부터는 소설 외에도 차고 넘치는 많은 녀석들과 만날 때가 된 것 같다. 


명작도 많고 좋은 작가도 많은 것이 로마의 역사인데 근대나 현대의 사람이 아닌, 살아숨쉬던 로마의 한복판에서 제국의 쇠퇴를 예감하던 리비우스의 로마사를 시작했다. 영역을 국문으로 번역한 일종의 중역본이지만 라틴어에서 영어로, 영어에서 한국어로 오는 과정이 괜찮았던 듯, 읽기에 무리가 없고, 근현대의 작가들이 취사선택한 것과는 또다른 관점과 세계관 및 사고에 바탕했기 때문인지 보다 더 로마사를 친숙하게 서술하는 느낌이다.  대략 1/4 아니면 1/5 정도를 읽은 상태.  브루투스가 폭군을 몰아내고 갖 공화정이 시작되는 아주 초기, 도시국가로서 로마의 모습이 흥미롭다.  이 시대부터도 이미 잦은 전쟁으로 몰락하는 자영농민이 나오고 있으니 전쟁으로 나라의 세력을 유지하는 체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건강한 중산층의 몰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서 읽고 있다.  한국어로 두 번째까지 나왔고 대략 여섯 권 정도로 끝날 것 같다.  기번이나 몸젠의 빽빽하고 빡빡한 지겨움이 없고 시오노의 강한 자기주관에 근거한 무조건적인 예찬이나 소설적 가미가 없는 것이 좋다.


아주 조금씩 읽고 있는 책. 팟캐스트 '얄라 팔레스타인'과 함께 이쪽 문제에 다시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되는 책.  목소리 큰 소수와 침묵하는 중도의 대다수에 가려져 있으나 기실 유대계에서도 현재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박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양심세력도 결코 작지는 않다고 본다.  보관함에 넣은 책들을 잘 모아들이고 읽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서가의 한쪽엔 이쪽에 관련된 책들이 가득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내 지식도 분석도 사고도 더 넓고 깊어지고, 더욱 용기를 갖고 살게 될 수 있을런지.






좀더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는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Joe Gould's Secret을 끝낸 건 이런 의미에서 꽤 괜찮은 시작이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엉뚱한 하나의 세계로 여행을 떠났고 덕분에 1917년 정도에서부터 2차대전이 끝난 이후까지의 뉴욕의 한복판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뇌활동이 아주 활발했을 것이다. 계속 머리는 책에서 나오는 묘사를 그려내고 그걸 내 심안(?)으로 보내서 눈앞에 펼쳐냈으니까.


운동을 꾸준히 해온 결과 다른 건 다 좋은데 늘 어딘가 몸의 한 부분이 아픈 것 같다. 부위별로 시기에 따라 운동량이나 주안점에 따라 옮겨다니는데 요즘은 오른쪽 날갯죽기부터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전체적으로 근육이 굳거나 꼬이는 느낌이다. 해서 이번 주에는 강도를 다소 낮춰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게 또 안 하면 아주 근질거리고 몸도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에 애초에 한 주는 달리기만 하려던 계획을 바꿔서 어제부터 조금 낮은 강도와 난이도로 근육운동을 하기로 했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역시 여전히 아픈 곳은 아프다.  


주말엔 일을 좀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막상 금요일인 오늘은 일을 하기 싫어진다. 나이를 이만큼 먹고도 여전히 procrastinate하는 버릇은 쉬이 고쳐지지 않은다. 이런 것도 직원이 좀 생기면 위치에 따른 어떤 면에서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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