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맥주 몇 잔을 마시고 자는 바람에 조금 늦게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뭔가 그럴듯한 계시와도 같은 꿈을 꾸길 원했으나 결론적으로 '징조'라고 할 만한 꿈은 기억나지 않는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여는 gym schedule을 고려해서 우선 오전 9시에 미사를 다녀오기로 했다. 교구마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으나 1월 1일은 보통 신년 이상의 의미를 갖는데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라고 하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아시아문화권의 사람이라서 그 오랜 시간을 가톨릭신자로 보냈으나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기념이 아닌 다른 의미의 "holiday'였다는 것, 이에 따라 미사참석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오전 9시의 미사였고 통상 12/31에는 파티를 하면서 보내는 이 나라의 풍습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는데, 유창한 프랑스어와는 대조로 상당히 귀가 불편한 아프리카발음의 영어를 하시는 북아프리카 - 알제리로 추정 - 신부님과 본당의 미국신부님이 함께 미사를 진행했고, 다행히 강론은 미국신부님이 하시는 덕분에 조금 간결하게 끝났다. 대략 한 시간 정도의 미사를 했고, 집에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은 후 gym으로 가서 이번 해의 첫 번째 운동을 했다. 순서상 다리와 어깨, 그리고 약간의 ab/core을 하고 spin을 40분간 하는 것으로 수치상의 1000 cal을 태웠다.  아울러 조카를 위한 지향을 두고 이번 해의 첫 번째 9일기도를 시작했는데 이건 54일간 빠지지 않고 해야 하니 2019년의 시작을 꽤나 성스럽게(?) 한 셈이다.  


어제 읽던 책을 마저 끝내는 것으로 이번 해의 첫 번째 한 권을 읽으려고 하는데,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거창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다지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기에 다른 걸 새로 시작해서 밤까지 끝내야 하는가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해에는 제대로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먹는 걸 극도로 조절해볼 생각인데 언제나처럼 이건 나의 절주 내지는 금주로 귀결된다. 삼시세끼 외에는 간식을 즐기지 않고 양은 일정한 편이라서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나의 식사습관은 무척 건강하고 절제가 잘 되는 편이니 여기에 식단까지 조절한다면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갖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단 주중은 문제가 없을 것이고 주말에 내 관심을 돌릴 다른 것이 필요하다.


2019년. 모든 것이 새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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