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얼마만에 마셔보는 모닝맥주인가.  예전에는 이런 걸 좋아해서 휴일에 내키는 대로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없으면 소세지라도 그슬려가면서 시원한 맥주를 학교로고가 박힌 큰 잔이나 중세테마파크에서 공연을 보면서 기념으로 산 고블렛을 가득 채워서 마시곤 했었다.  그땐 진주, 달래, 미미, 그리고 따똘이까지 다 살아있을 때였으니까 늘 웃음 가득한 얼굴로 날 쳐다보면서 고기를 얻어먹는 등, 나름대로의 파티를 즐기는 동반자들도 있었기 때문에 항상 불을 피우는 일이 즐거웠었다. 언제 그런 날이 다시 오려는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이게 최선이다.  


지난 주말을 끝으로 지난 한 시절을 보낸 공간에서 완전히 다른 곳으로 모든 걸 옮겼다. 번듯하지도 않고 조금 더 넓다는 점 말고는 딱히 더 나은 면은 없는 곳이지만, 책으로 가득한 곳이고 잘 정리하고 보니 그럭저럭 일하고 즐기기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Labor Day주말이라서 월요일 하루를 쉬고 있으니 역시 그간 힘들었던 8월을 떠나보낸 후의 꿀같은 휴식이다.  주말에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열심히 책을 보았는데, 이번 달부터는 일도 운동도 정신적인 단련과 독서도 다시 꾸준하게 달릴 생각이다.  주변여건을 쉽게 바꿀 수 없으니 나라도 단단해져야 한다.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었는데, 세상 문명의 모든 이기가 사라져도 책만 남으면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배우려고 읽거나 필요한 마음을 얻기 위해 책을 보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그저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읽는다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나의 독서의식을 지배하는 근간이다.  9월에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오늘은 9월의 세 번째 운동의 날로써 field를 5.25마일 뛰고 걸었다. 총 3.25마일을 뛰었고 나머지는 걸었는데 대략 1시간에 모두 마쳤으며 처음 2마을은 19분 정도에 뛰었다.  기계에서 뛰는 것보다 힘들지만 더 강한 단련을 주고 더 재미있기는 하다. 다만 기계에서 뛰면 65분을 하고 다시 spin을 하면서 기왕 힘이 난 김에 운동을 더 이어간다는 장점이 있어 적절히 섞어야 한다.  음식처럼 운동도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주말까지 읽은 책이 이덕일선생의 '조선왕조실록' 1-2권, '둠즈데이북' 1권, 그리고 '오버 더 초이스'다. 제대로 정리하기엔 '조선왕조실록'은 아직 엄청난 시간을 커버해야 하고, '둠즈데이북'은 이제 2권을 시작했으니 결국 남는 건 '오더 더 호라이즌'의 다음 편인 '오버 더 초이스' 밖에 없다. 아무래도 이들에 대한 페이퍼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좋은 날 함께 할 친구가 그립다. 원래 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은 아닌 것 같고 특별히 인간적인 매력이나 카리스마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편이 아니다. 그저 오랜 시절을 함께 한 사람들 몇이 남아 있는건데 지척에 살면 참 좋겠다.  


매일매일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평화로운 일사을 꿈꾼다. 조용한 곳에 넓은 땅에 집을 구해서 책을 정리하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책을 읽고 그 사이에는 운동을 하면서 남은 생을 마치고 싶다.  만약 트럼프가 부추기고 30%의 또라이들이 만든 이 정권을 잘 살아남을 수 있다면 꼭 그렇게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통일문제로 한국은 자국의 정치에는 진보적으로, 미국에는 트럼프의 집권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반대로 이곳에 사는 많은 분들은 트럼프와 공화당이 망하고 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가져가기를 바라면서도 문재인대통령을 반대하고 자유당 (자유한국당을 한국당으로 말하는 언론의 표현은 쓰레기 중 으뜸이다.  도대체 무슨 권리고 하나의 정당이 국가를 대표하는 것처럼 표현되는가)을 심정적으로라도 지지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엿 같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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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8-09-04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러니죠.. ^^
미국에서 시작된 노동절이 세계적으로 May day 인데,
미국의 노동절은 8월 말이라는... ㅎㅎ

저도 한국당이란 이름에는 반대인데요... 헌법 소원이라도 내고 싶으나...
뭐 이 나라의 법조인들이 엿같은 건 공인된 거라서, 엿이나 먹어라 하고 있습니다.

transient-guest 2018-09-05 01:14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기로는 May Day가 노동자의 날인데 미국에서만 굳이 노동의 날을 따로 만들어서 ‘노동자‘ 대신 ‘노동‘을 기념하는 날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확한지 모르겠네요). 행시/사시/외시 이렇게 현대판 과거제도를 통해 만들어진 집단의 카르텔이 너무 강고한 것 같네요. 양승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법관들도 검찰수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하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