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했다. 월요일인 오늘 설정한 업무의 대부분을 진행했다. 물론 예상하지 못했던 몇 가지 pop-up업무로 순서가 밀린 건 고스란히 내일로 미루게 되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늘상 있는 일이라서 적절히 catch up할 수 있을 것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가려 했으나 어쩐 일인지 몸이 너무 무거웠기에 그냥 자버렸다. 결국 보통의 출근시간에 맞춰 나갔는데 그렇게 2-3시간을 더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은 버거웠다. 그래도 하루를 운동으로 끝냈으니 다행이다. 기계에서 65분, 5.8마일을 뛰고 걸었고 다시 25분의 spinning이 이어져 수치로는 대략 1000 칼로리 정도를 태웠다. 저녁은 두부와 샐러드로 끝냈고 드레싱을 사용하지 않은, 간장과 참기름으로 간을 해서 어제 미리 구워둔 닭가슴살 세 조각과 함께 먹었다. 남은 건 내일 도시락을 싸갈 예정이다. 참고로 거의 매일 먹으려고 노력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건 레몬 한 개를 짜서 물 750 ml 한 컵과 함께 마시는 것이다. 속이 비어있으면 물은 두 컵도 마시고 아침으로는 사과 한 개를 먹고, 여기에 삶은 달걀 두 개, 아보카도 한 개, 그 외 다양한 채소, 그리고 빵이나 베이글 한 조각 중 몇 가지를 컴비네이션으로 먹는다. 남은 건 모두 점심으로 넘어가는데 이들 외에도 몇 가지 믹스가 있다. 문제는 저녁이었는데, 지난 겨울부터 추워진 날씨 탓인지 부쩍 따뜻한 음식이 땡겨서 식생활패턴은 많이 무너졌고, 덩달아 양이 늘어난 탓에 어영부영 5월까지 불성실한 식습관을 바로잡지 못하고 살아왔다. 늘 이렇게 왔다 갔다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아무 생각이 없는 것보다는 아둥바둥거리더라도 자신을 변화시키고 단련하는 삶을 살아햐한다는 생각이다. 일이나 부귀영화는 내 노력과 시류, 그리고 상당한 운에 따라 좌우되는 면이 없지 않지만, 내 몸과 정신은 오롯히 내가 관리하고 단련하는 바에 따라 그 질과 깊이가 결정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끔 게을러지면 배우 정우가 한창 단역을 전전하면서 힘들 때 자신이 존재하는 의의를 운동에서 찾았더라는 말을 떠올린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갈 일이다. 어려운 걸 쳐다보면서 스트레스 받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가능하면 반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어리석음과 유약함이다.
저자도, 추천의 글도 모두 내가 이 책을 읽어야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교양을 위해서는 나쁘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나에게 이 책은 그 깊은 속을 열어주지 않았고, 그저 우화로 자신의 겉모습만 살짝 보여준 것 같다. 어떤 책과 정답게 깊은 이야기를 주고 받기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노력과 집중이 요구되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이 책을 읽은 건 주로 운동을 마치고 spinning을 할 때였으니 아무래도 내가 이 책과 저자가 deserve하는 수준의 dedication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나를 스쳐간 수 많은 책들 중에서 꼭 다시 몇 번은 만나야하는 녀석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 중 하나로 남겨두기로 했다.
제목은 참 잘 지었으니 '카프카'와 '서재'라는 조합은 무궁무진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에 이 책을 잡고 나서 바로 접었을만큼 나에게로의 어필은 부족했는데, 이번에는 그럭저럭 읽어냈지만 역시 특별한 것을 볼 수는 없었다. 다만 책과 독서에 관한 몇 가지 글은 괜찮았다고 보는데, 이런 책을 읽을 때에는 일부러 무엇인가를 건져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노력을 해서 좋아하는 건데, 덕분에 몇 개의 밑줄친 문장이 남았다.
딴지에서 한 꼭지씩 올라올 땐 참 재미있게 읽었고 딴지를 통해 소개된 책이나 저자는 성향에도 맞기에 이번에 사온 책이다. 그런데 책으로 엮인 글은 매체의 차이가 있어 그런지 썩 잘 구성된 글이란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리 깊은 끌어당겨짐을 느끼지도 못했다. 다만 오랜 시간 먹고 사느라, 한 시절 나를 사로잡았던 환국설에 대한 수정주의에서, 또 더 많은 관심과 수정이 필요한 우리의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에서 잊고 지냈던 발해와 고구려 같은 우리 고대사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갖게 된 건 이 책을 읽고 남은 몇 가지 소중한 결과이다. 희극화한 부분이 다소 전문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집중도를 떨어뜨리기도 했는데, 더 문제였던 건 편집자의 태만이 아닌가 싶다. 대충 짚어도 열 군데는 넘어보이는 편집상의 오류는 책을 만듦에 있어 작가에게 제대로 된 배려를 해주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다른 경로를 통해 발해, 고구려, 고조선과 그 이후 삼국정립이 되기 이전의 역사를 디벼볼 생각이다.
만화를 기대했던 나에게 턱하니 던져진 건 일종의 라이트 노벨. 이런 내 기대와 전혀 다른 쟝르라는 점을 빼면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소소한 이야기. 부모님의 뒤를 이어 자매가 경영을 하고 있는 선술집 바가지는 그 이름과는 정 반대로 괜찮은 안주와 술을 그때 그때 계절과 시기, 그리고 무엇보다 손님의 사정에 맞춰 내오는 가성비와 분위기로 끝내주는 이자카야. 여기를 무대로 펼쳐지는 소확행 같은 드라마가 이 책의 스토리되겠다. 마치 심야식당처럼 세상 어디에도 없을 이런 선술집을 하나 해보고 싶다. 딱 일주일에 한번 금요일 밤에 열고 사람 열 명 남짓이 둘러 앉으면 꽉 찰 정도의 'ㄷ'자 다찌, 요리는 되는대로, 술도 되는대로. 먹고 사는 일에 걱정이 없다면 서점과 함께 해보고 싶은 일이다. 정다운 이웃 같은건 별로 기대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더욱 끌리는 이런 8090의 향수.
5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아침과 저녁은 무척 춥다. 덕분에 여름은 짧게 지나갈 지도 모르겠다. 일단 6월까지 살아남고나면 2018년의 반은 살아낸 것이 된다. 그저 그렇게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데 달리 잘 하는 것도 없고 재주도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