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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많이 따지는 문화가 우리나라 만큼 강한 곳이 있을까? 나이가 들면 이래야 되라는 식의 사회적으로 강요된 고정관념에 많은 이들은 자신을 사회에 맞추기에 바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이런 고정관념에 균열이 생기는 것 같다. 나이보다 더 젊게 사려는 개인들의 욕망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여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성형과 화장에, 남자들이 젊게 보이기 위해서 관심을 가지고 소비하기 시작한다. 나이에 따라 구분 되었던 패션은 이제 나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중년의 여성들이 젊은 여성들의 옷을 구매하는 주 소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이 단순하게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것을 대변해 줄 수 있을까? 이러한 현상도 어떻게 보면 주변의 시선을 너무 의식한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을 분석한 이 책은 경제적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있는 듯한 한계를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현상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을 통해서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현상에 대한 표면적 분석을 넘어서 깊은 내면적 분석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소비가 아닌 정신적 젊음에 대한 성찰을 위한 첫걸음으로 봐야 될 책이 되지 않을까?




 지난 대선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아직도 곳곳에서는 지난 대선으로 인해 분출되었던 이념 갈등과 세대간의 갈등은 표출되고 있다. 단순히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성향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갈등의 골은 쉽게 매워질 수 없어 보인다. 대선으로 표출된 갈등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잠재했던 많은 갈등들은 점점 더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갈등은 점점 증가하고 있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는 점점 더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갈등의 치유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이 갈등의 골은 점점 확대 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들은 다순히 약자의 굴복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용이 갈등을 풀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발걸음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이론으로 유명한 경제학자가 썼다는 것만 보고 이 책은 그저 이기적(고전 경제학에서 말하는) 관점이 중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상호의존성을 주목하고 있는 책에 대한 소개글을 보면서, 저자는 갈등의 핵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성호의존성과 경제학적 논리가 어떤 형태로 갈등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줄까? 




 이번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서,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고전 경제학의 한계를 분명하게 지적했다. 물론 이 지적에 대해서 고전 경제학의 실패가 아니라 인간의 실패라고 우기는 경제학자들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고전 경제학의 실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전 경제학의 대체할 새로운 경제학의 출현을 기다려왔다. 마르크스의 부활을 외치는 사람도 있었고, 케인즈의 귀환을 외치는 사람도 있었고, 칼 폴라니의 재발견이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어느 것이 진정한 대한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잊혀가던 위대한 사상가들의 연구와 저작물들이 다시 주목받았다. 마술을 부리듯 갑작스럽게 대안은 튀어나수 없을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만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나눔'과 '중용'을 내세운 나눔의 경제학을 주장하는 이 책의 저자 주장 또한 그런 과정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것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부활이 아니라 동양적 철학을 바탕으로 경제학적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나눔'이라는 관점을 지식정보로 한정하면 한 때 주목 받았던 '위키노믹스'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고, '나눔'을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약한 사회적 네트워크의 한 분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눔'이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네트워크와 비슷해 보인다. 네트워크가 관계라는 관점이 더 부각된다면, '나눔'은 배려과 관심이라는 관점이 더 부각되는 느낌이 든다. 저자가 말하는 '나눔'은 과연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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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6 1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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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효과 - 《80/20 법칙》리처드 코치의 새로운 시대 통찰
리처드 코치 & 그렉 록우드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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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인적으로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다 보니, 인위적으로 인맥을 쌓는다는 것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나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인맥을 쌓는 것도 어렵지만, 그렇게 쌓은 인맥이라는 것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인맥을 만들어라는 말은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리한 말이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고역이다. 그러다 보니 책 제목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 인맥 관련 자기 계발서들을 보면 흔히 나오는 내용을 가지고 "낯선 사람 효과"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서 책 한 권을 다시 만들어 내는지. 책 제목에서부터 실망을 하고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본 책의 내용은 그 첫 인상을 저버리지 않는다. 인맥을 강조하는 다른 책들에 비해서 이 책은 어느 정도 학문적인 성찰을 갖추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약한 고리의 인맥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들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처음의 실망은 점점 상쇄되어 간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뒤로 가면서 체계화 한다. 단순하게 인맥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인맥을 네트워크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네트워크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저자는 인맥을 관계라는 단순한 관점을 넘어서 사회적 연결망이라는 거대한 형태로 만들어 설명한다. 이러한 거대한 설명은 약한 연결이라는 인맥이 만들어낸 개인들의 성공담을 나열하는 초반 책 내용과 비교하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관점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 관계에서 시작하는 책의 앞부분은 설렁설렁 읽고 넘어가다 보면, 허브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부터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라는 관점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저자는 약한 연결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동시에 균형을 이루어야 된다고 말한다. 강한 연결, 허브, 약한 연결이 조화를 이룰 때 네트워크의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사회적 현상을 설명하는데도 유용하게 작용한다. 이를 설명하기에 앞서 저자는 "역사를 통해 인류가 일구어 낸 진보의 기반에는 전문화라는 개념이 있다. 개인은 허브 속에서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마찬가지로 허브는 네트워크 속에서 가장 뛰어난 분야에 주력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허브는 잘못된 집단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흔히 조직의 논리를 앞세워 부정과 부패를 눈감고 때론 옹호하는 형태의 조직이나 기업들이 바로 그런 잘못된 집단 사고의 한 형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거대한 외부의 압력과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종종 자신의 가치관을 저버린다. 이처럼 조직 시스템은 개인의 정체성을 왜곡"하기도 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자신만의 허브를 창조하기도 하고, 이동하기도 하지만, 강력한 "허브의 중력"은 허브의 울타리 안에서 머무르게 만든다. 그럼 인해서 사람들은 "허브"를 통한 네트워크의 힘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허브 안에 갇혀 버린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저자의 아주 독특한 현상 분석이 나온다. 가난한 지역이 왜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저자는 약한 고리와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저자는 마크 그라노베터의 "하위계층일수록 강한 연결의 빈도는 더 잦다."라는 말은 인용하면서 "이 말은 가난할수록, 불안감이 높을수록 사람들은 가족이나 이웃, 또는 자신이 속한 조직과의 강한 연결에 더 집착한다는 뜻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버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인 및 외부인과의 약한 연결로부터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같이 읽은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을 보면 "신흥국의 1인당 국민소득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은 도시화"라고 했는데, 오히려 이 책에서 도시에 존재하는 다양한 허브와 약한 연결로 이루어진 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경제적 효과의 가치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강한 연결로 뭉쳐진 공동체 속에서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와는 반대로 도시가 가지고 있는 약한 연결과 다양한 허브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회가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큰 병폐로 떠오르고 있는 자살자의 증가 역시 강하든 약하든 연결고리가 점점 끊어지고 있어서 생기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초반의 개인적 인맥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독특한 해석이 더해져 만들어낸 사회적 현상과 문제에 대한 저자의 접근은 상당히 설득 있게 다가온다. 특히 지금 우리 사회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이주 노동자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목소리를 비롯해, 남성들의 강한 여성혐오 경향등을 보면 이상한 강한 고리가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상당히 짓밟고 있는 것 같다. 경제가 좋지 않으면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이런 현상이 대단한 이성의 골격을 갖춘 것처럼 퍼져나가는 것이 우려스렵다. 결국 그것은 우리 안에 존재하는 약한 연결을 단절시키고, 강한 고리만을 남겨두게 된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좀 먹기 시작해 결국에는 역동성마저 죽이는 폐쇄적인 악순환의 고리로 빠뜨리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는 "빈곤이란 특정한 지역에 갇혀 있고, 자유롭게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자본과 자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경제적인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 빈곤은 다각화된 네트워크, 경제적, 사회적으로 활동적인 사람들과의 연결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이라고 말한다. 경제적 문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정치를 비롯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 다각화된 네트워크를 만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런 네트워크의 태동마저 막고 있다. "단일 민족"이라는 강한 연결의 끈을 비롯해, 극단적인 이분법적 정치적 사고를 비롯한 배타적 혐오 정서는 결국에 정서적 빈곤으로 우리를 몰아 넣을 것 같다. "공감의 능력은 '지적 유연성과 자기 방향성'을 동시에 창조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다양한 태도들 중 적절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는 저자의 말 처럼. 우리는 단순히 개인적인 인맥의 확장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지적 유연성과 자기 방향성을 키워 스스로가 네트워크의 허브를 창조하기도 하고 약한 연결의 고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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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09: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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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해리 S. 덴트 & 로드니 존슨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영국의 경제학자 멜서스는 자신의 저서 "인구론"을 통해서 머지 않아 인류가 식량 부족 사태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구 증가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비해서, 식량 생산 증가 속도는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했다. 폭발적인 인구증가 속도에 비해서 식량생산 증가가 그것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식량 부족 사태는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지금까지도 실현되지 않았다.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던 식량 생산량의 증가 속도는 인구 증가 속도를 뛰어 넘었다. 지금 현실은 식량의 부족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경제력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빈곤이 존재할 뿐이다. 멜서스가 세웠던 기본 전재의 오류로 인해서 그의 주장은 결국 터무니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인구와 식량의 상관관계를 경제학적으로 설명했던 그의 시도는 충분히 존중 받을 만하지 않을까?

 

경제적 현상을 인구 상황과 관련해서 설명하려는 시도는 많다. 인구의 고령화에 대한 연구도 그렇고,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접근 또한 인구 구조의 변화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고령화에 대한 문제는 경제적 문제를 넘어서 다른 사회적 문제까지 내포하고 있을 정도로 복잡하기까지 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상은 단순히 인구 구조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문제의 경우 경제의 수요 법칙을 적용해 단순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동산 폭락론을 내세우는 사람들의 경우 인구 구조를 그 중심에 두고 부동산 거품의 붕괴를 예측하고 있다. 상당히 많은 거품이 있지만, 폭발적인 수요에 의해서 치솟았던 부동산 가격은 수요 인구의 감소로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거품이 너무나 많이 낀 현실에서 젊은 세대의 경제력으로는 지금의 부동산 시장을 뒷받침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반대 측에서도 인구 구조 변화를 바탕으로 반박한다. 중대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줄어 들것이라고 그들도 동의는 하지만, 1인 세대의 증가로 인해서 소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구 변화에 대한 수요의 변화, 즉 중대형 부동산에서 소형 부동산으로 수요만 변화할 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침체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라고 쉽게 단정하기 힘들어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인구 구조의 변화가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의 다양한 변수 중에 하나일 뿐이다. 저마다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어느 정도의 가중치를 부여할 뿐 그것에 모든 가치를 부여해 경제 현상을 설명하지 않는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심리와 유동성이라는 관점에 더 가중치를 부여한다. 그래서 요즘 같이 경기가 침체 일 때는 소비심리를 개선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서 경기를 활성화 시키려고 경제학자들이나 정책 당국자들은 노력한다. 거기에는 인구 변화에 대한 의미를 전혀 부여하지 않는다. 인구 변화라는 것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일어나는 변화로 그로 인한 현상을 쉽게 예측하거나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미래보다는 현실의 삶에 급급한 사람들의 심리 또한 한 몫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인구 변화에 대해서 가장 큰 가중치를 부여하고 경제 현상을 설명한다. 그는 각 나라의 경제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다. 경제 발전의 초기에 즉 베이비 부머들이 학교에 들어갈 시기에 집중적으로 인프라가 투자되면서 경제 성장의 기틀이 마련되고, 그렇게 마련된 경제 성장의 기틀을 바탕으로 교육 된 인력들이 사회에 진출하면 그 동력으로 경제 성장을 급속하게 진행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경제의 주력이 된 베이비 부머들이 왕성한 소비는 경제에 연료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한 가지 주장을 한다. " 2007년까지는 베이비부머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를 위한 '연료'가 필요했고 그 연료가 바로 신용, 즉 빚이었다. 신용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는 산업은 놀라울 정도로 늘어난 신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적정 수준 이상으로 가동되어야 했다. 이런 점에서 신용 버블은 수요를 증가시킨 원인이 아니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였고 따라서 베이비부머들의 수요가 정체되면서 저절로 꺼지기 시작했다." , 신용 버블은 가장 왕성한 소비를 할 시기에 들어선 베이비 부머들의 소비에 대한 수요 때문에 생겼다는 것이다.

 

이런 저자의 관점은 지금 시행되고 있는 수 많은 경기 부양책들에 대한 회의적 시각의 바탕이 된다. 아무리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고, 경기 부양을 위해서 소비 심리를 띄운다고 해도, 경제에 활력을 부여할 큰 축인 소비는 쉽게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왕성한 소비를 하던 베이버 부머들의 은퇴시기가 다가 오면서 어쩔 수 없이 소비를 줄 일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오는데, 유동성을 확대해서 인위적으로 경제를 부양한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 일시적으로 경기가 소비가 회복되고 경기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향후 소비 감소로 인한 경제 침체는 필연 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현실의 작은 변화에 대해서 정책 당국의 개입으로 어느 정도 변화를 줄 수는 있지만, 미래를 보는 큰 관점에서는 인구의 변화에 따라서 변화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 경제 상황과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끌 중국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을 보인다. 과잉 투자된 인프라와 중국의 인구정책이 만들어낸 인구 구조의 변화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경제 성장 잠재력의 한계를 설명한다. 대신 인도를 주목한다. 앞으로 중국의 인구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인도의 인구 증가 속도는 중국을 뛰어 넘는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인구 구조가 경제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자도 책에서 보여준다. 단순히 인구가 많다고 해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이 아니다. 비슷한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더라도 서로 다른 경제력을 보여주는 사례들도 이 책에 소개되고 있다. 서로 다른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인구 구조의 변화는 그 나라의 경제 발전에 원동력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주장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다. 그렇지만, 체계적인 논리의 전개는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멜서스가 인구론에서 했던 주장이 그 당시 상당한 설득력을 얻었지만 나중에 그의 전재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가 틀렸다는 것이 증명 된 것처럼, 이 책의 저자의 주장이 지금 상당한 설득력을 갖지만, 후에 틀렸다는 것이 증명될지도 모르겠다. 그 만큼 인간 사회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많고, 어떤 것을 주장하기 위한 전재조차도 너무나 다양한 논리와 설득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현재를 개선해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려는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이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지도 모른다. 경제 성장에 집착하는 지금의 풍요로운 경제를 넘어서 삶의 질을 더 중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사회변화나 현상에 대해서는 끊임 없이 주목해야 할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 많은 요인들 중에서도 장기적이면서도 큰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큰 힘이 바로 인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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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09: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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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것을 현실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암기식 교육이 만연한 곳에서는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과 현실에서 필요한 학문이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유능한 인재들을 뽑는 대기업들에서 매년 돈을 들여서 그들을 재교육시킨다. 이런 현실을 보면 맹목적으로 대학을 들어가야만 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실용적 관점에서보면 사회적 낭비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배움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줄세우기 위한 학문이 만들어낸 폐해다. 학문이라는 것 자체의 재미는 그 학문을 통해서 현실의 이면을 알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이 기대되는 것은 현실의 반영인 영화를 통해서 경제학 원리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배움과 현실을 동시에 투영할 수 있기에 배움의 재미는 크지 않을까?



  미국발 경제 위기의 가장 큰 범인은은 월가로 대표되는 탐욕스러운 금융기관이었다. 이들은 미국정부의 금융지원을 받아서 그 돈으로 보너스 잔치를 벌일 정도로 도덕적으로 타락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마불사라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전통 경제학의 논리라면 그냥 파산했어야 마땅할 집단들은 규모의 경제로 정부와 시민들을 협박해 살아 남았다. 여전히 그들은 제대로 된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여전히 그들은 서민들에게 계속 빚을 권하며,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야금야금 털어간다. 현실에 분노한 소수의 미국시민들은 월가를 점령하려 했지만, 깨어있지 못한 대중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실패하고 말았다. 그 만큼 타락한 금융은 아직도 시민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이 책은 그간의 금융이 보여준 사악한 실체를 상세하고 나열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금융의 실체를 이책은 접근하고 있는 듯하다. 


 일본의 정권이 바뀌면서 극우적 성향의 정치세력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를 두고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가 극우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일본 자민당이 내놓은 경제정책을 일본국민들이 선택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GDP의 2배에 가까운 국가부채를 생각하면 단순하 극우화가 아니라 경제정책을 택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가지는 것 같다. 과거 같으면 일본의 경제정책이나 정권의 변화가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였지만, 이제는 일본보다 중국을 더 관심을 가지고 봐야할 정도로 국제적 위상은 역전되었다고 본다. 일본에서 나오는 충격보다, 이제는 중국에서 나오는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은 이제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로 생기는 물가상승 같은 현실적 문제를 비롯해서 우리는 중국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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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9 2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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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11기를 활동을 하면서 많이 게을러졌다한 달에 읽는 책 권 수도 줄었고페이퍼 작성도 깜박한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근근히 리뷰의 마감 시간은 철저하게 지켰다는 것이랄까그런데 마감을 맞추기 위해서 읽다 보니몇 몇 책들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물론 그 책들이 기대보다 못한 책들이기도 했지만그래서인지 몰라도 11기에서 읽었던 책들이 10기에서 읽었던 책들에 비하면 좋았다라는 인상이 덜하다그냥 그렇다고 표현해야 할까?




  그 책들 중에 그래도 처음에 떠오르는 책은 읽으면서 뜨끔뜨끔했던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이다. 큰 거짓말은 안해도 가끔 거리낌 없이 했던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 그 책을 통해서 내 양심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봤다고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라고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보내면서 읽었지만, 어떤 것에는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면서 나 자신의 사소한 불의에는 관대한 나를 되돌아 봄은 물론 부정의에 대한 사회적 구조까지 엿볼 수 있었던 인상적인 책이다.

 



 

두 번째로 떠오르는 책은 "콰이어트".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위로가 아니라 외향적 사회에서 내향적 사회의 기능성과 가능성이었지만, 내향적 사람들은 외향적 사회에서 받았던 고통에 대한 위로 같았다. 그래서 내향적인 내가 읽을 때는 커다란 위로로 처음 다가온다. 내향성과 외향성의 좋고 그름이 아니라 내향성과 외향성의 공존과 내향성의 다른 가능성을 이야기했던 이 책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의 부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들 뿐 아니라 내향성이라는 것이 결코 가치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세 번째로 떠오르는 책은 "생각에 관한 생각"이다. 다른 책들에 비해서 두꺼워서 읽는데 좀 시간이 걸렸던 책이지만, 11기에서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 중에 하나다. 인간의 생각에 체계에 대한 분석과 설명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가지고 있는 착각 즉 자유의지에 대한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즉 인간의 사고라는 것이 스스로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려고 한다고 해도,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사고가 작동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보면 우리가 인간으로써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사고의 한계 즉 객관적인 사고력이 언제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만든다.

 

 네 번째로 떠오르는 책은 "가난한 사람들이 더 합리적이다.". 기존 경제학적 논리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적 사고를 분석한 책으로 단순히 옳고 그름을 떠나서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적 논리를 추적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책이다.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관점으로 접근함으로써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계층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통해서 경제학으로 새롭게 접근하는 참신함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다.

 




 이 책들 중에서 올 해가 가기 전에 시간이 나면 다시 읽어보고 다른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생각에 관한 생각"이다. 리뷰 마감에 쫓겨서 빠르게 읽어서 그런지 책에 대한 좋은 느낌은 머릿속에 남아 있는데, 책에 포함된 내용은 머리 속 지우개가 완전히 지워버렸다. 아마 11기 활동을 하면서 게으러져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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