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택시 아프리카에 가다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9
난부 가즈야 지음, 사토 아야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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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택시 아프리카에 가다

난부 가즈야 글
사토 아야 그림
김미영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톰이라는 고양이는 랜스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고양이다. 이 작품 속의 톰은 '톰과 제리'나 '말하는 고양이 톰'이라는 앱의 주인공과는 사뭇 다르다. 얍삽하고 교활하거나 어리석고 능청스러운 고양이가 아니라는 것. 인간을 이해하고 그 말을 알아들으며, 서로 도울 수 있는 아주 싹싹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바람직한 동물이라고 해야 할까. 표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누가 보아도 표정이 밝고 귀엽고 착해 보인다.

톰은 택시 드라이버다. 어느 날 톰은 '이상한' 손님 한 분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는 바로 톰의 아버지였다! 톰의 아버지인 존 박사는 생물학자이자 모험가인데, 톰에게 느닷없이 아프리카에 있는 원숭이 왕이 보낸 초청을 내민다. 원숭이 왕이 고양이 톰을 초대한 것.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의 존재에 얼떨떨한데 아프리카에서 보낸 초청장이라니.. 톰은 그야말로 것. 빠지는데...

존 박사는 매우 적극적이고 아는 것이 많다. 게다가 가끔 던지는 말에는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고.. 자신과 다른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하고 그들의 특성도 잘 파악하고 있다. 가령 새들에게서 어떤 소식들을 듣는 다든 지, 원숭이 왕이 보낸 초대장을 해독한 다든 지. 어쨌든 존 박사가 가져온 초대장 덕분에 톰은 랜스 할아버지와 함께 아프리카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랜스 할아버지는 모험을 한다는 것에 대해 쑥스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 모험은 젊은이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하지만 이렇게 늦게라도 모험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대가 되었던 것.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아프리카. 게다가 원숭이 왕을 만나러 가게 되다니...

이 작품은 일본 작가인 난부 가즈야라는 분의 작품인데, 이 분은 1950년생의 수의사이다. 특히 고양이 전문가로 고양이 병원을 운영하고 계시 단다. 의사이면서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를 쓰신 걸 보면 동물을 사랑하고 다정한 분이신 것 같다. 고양이와의 친근한 교감을 하게 된 경험에서 톰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톰은 아주 싹싹하고 상냥하다. 작가에게 고양이란 이런 존재이지 않았을까. 싹싹한 톰은 이 작품에서 랜스 할아버지와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존재로 그려져 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아프리카로 모험을 떠나자, 예상했던 대로? 혹은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들을 만나게 된다. 책에는 이렇게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지도가 주어졌지만, 그들에게는 지도가 없다. 망망한 바다를 지나면서 지루함을 달래야 했고, 과연 원숭이 왕이 있다는 고롱고롱 고원에 갈 수 있을지 막막한 기분도 들었다. 아프리카 땅에 근접했을 때부터 톰과 랜스 할아버지는 동물들을 만난다. 처음엔 톰을 혼자 보내기가 걱정되어 따라온 랜스 할아버지지만, 모험을 할수록 랜스 할아버지는 톰에게 의지를 한다. 톰은 만나는 동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기 때문. 만나는 동물들마다 가는 길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가령 '하마 냄새가 나는 곳으로 가보라'든지, '발이 빠른 타조를 타고 가라'든지.. 또 어떤 동물들과는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민을 들어주며 따뜻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친구가 된다.

"무리에 섞여 있으면 언제나 대장이 정한 대로 따라야 하거든. 나는 내 일은 내가 결정하고 싶어. 그런데 모두들 내가 버릇없다고 화를 내."

"고양이는 자기 일은 자기가 결정하니까 대장은 필요 없어요. 하지만 당신의 대장이 훌륭한 분이라면, 말을 듣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너처럼 인간이랑 살면, 배우는 것이 많은가 보구나."

"저는 인간들을 좋아하지만, 가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때도 있어요. 돈이라든가 보석이라든가, 없어도 될 것 같은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거든요."

본문 118, 119p 리카온과의 대화

 

 

 

톰은 리카온에게서 소개를 받은 타조를 만난다. 타조는 톰이 고롱고롱 고원으로 가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친구인데, 고양이 택시를 목에 걸고? 빠르게 달려준다. 드디어 고롱고롱 고원에 도착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랜스 할아버지를 만난다!

그러나 기쁨도 잠깐. 랜스 할아버지는 원숭이와 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숭이 왕에게 큰 오해를 산데다 원숭이 왕은 랜스 할아버지의 택시를 달라고 한다. 원숭이 왕이 씩씩거리고 있는데, 톰은 조곤조곤 친절하게 눈치를 살피며 설명을 하여 원숭이 왕의 용서를 받아냈지만, 택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준비되어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주 곤란할 때 읽는 편지'! 존 박사가 모험에서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읽어보라며 주었던 것인데, 아주 귀엽고도 결정적인 해법이 담겨 있다. 자신보다 큰 것과 작은 것을 돌아보라는 둥, 빙글빙글 돌아보라는 둥.. 이 귀여운 해법은 쓸 때마다 확실한 효력을 보인다. 동물과 인간, 어느 쪽과도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능력자 톰은 평화적인 해결사로 보이기도 했다. 서로를 갈라놓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화합하게 하는 매우 소중한 능력 말이다.

모험이라는 것은 위험을 무릅써야 하지만, 여정 가운데 친구라는 소중한 존재를 만나기도 한다. 그들은 도움을 주기도 하고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그들이 있기에 모험은 그리 낯설고 두려운 것만이 아니다. 또 이 작품에서 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아주 곤란할 때 읽는 편지'가 있기에 절대 해결하지 못할 어려운 상황은 없다. 게다가 친절하고 싹싹하고 지혜로운 친구 톰이 곁에 있다면 말이다. 나이 든 랜스 할아버지에게도, 중년을 지나고 있는 나에게도 뭔가에 머뭇거리는 많은 독자들에게 모험은 해볼 만한 것이라는 도전을 준다. 고롱고롱 고원까지 가는 길이 힘들고 때론 곤란하고 어려운 상황이 닥친다 해도 엉뚱하고도 심플하게 해결되는 이야기의 전개는, 우리의 삶도 서로 간의 관계도 사실은 그리 복잡하고 어렵지 않다는 용기도 준다. 밝고 긍정적이며 소통에 능한 고양이 톰의 캐릭터는 지금 당장 우리 곁에 아주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모험이 끝난 뒤에 알게 되는 법이지.

- 톰의 아버지 존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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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루 24번지- 제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손서은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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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비룡소 클래식 38
빅토르 위고 지음, 귀스타브 브리옹 그림, 염명순 옮김 / 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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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빅토르 위고 지음
귀스타브 브리옹 외 그림
염명순 옮김
비룡소 펴냄


레 미제라블. 불쌍한 사람들.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어린 시절 부터 참 많이도 접했던 이야기다. 영화와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명작. 위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두툼한 두께로 손에 묵직하게 잡히지만, 원작은 1900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함을 자랑하는 더욱 방대한 작품이라고 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이 작품은 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룡소 클래식는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출간된 시리즈이기에 전체 작품 중 꼭 필요한 부분, 감동적인 부분을 추려서 읽기 쉬운 말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알고 있는 내용을 책으로 읽는 재미 또한 더해져서 두께가 주는 부담감에 비하면 훨씬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자비를 베푼 미리엘 주교, 가련한 팡틴과 코제트, 더이상 비정하고 악할 수 없는 테르나디에 부부,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보내고 준법이라는 틀에 갖힌 자베르 형사, 정의를 향한 열정을 품은 마리우스... 옮긴이는 이들이 모두 불쌍한 사람들이라 말한다. 당시 빈민이 주를 이뤘던 파리의 배경에서 비정함을 끼친자나, 비정함 때문에 가련해진 자나 모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빅토르 위고는 당시 라마르틴이라는 시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 책에서 인간의 불행한 운명을 물리치고 노예제도를 금지하고, 가난을 몰아내고, 무지한 자를 깨우치고, 병든 자를 고쳐주고, 어둠을 밝히고, 증오를 증오하려 했다네. 바로 이게 내가 추구하는 바요, 바로 이게 내가 <레 미제라블>을 쓴 이유라네. 내가 생각하기에 <레 미제라블>은 동포애를 바닥으로 삼고 진보를 꼭대기로 삼은 책에 다름이 아니라네.

굶주리고 있는 조카들을 위해 빵 하나를 훔친 죄로 19년이라는 기가 막힌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게된 장발장. 출감했으나 비참할 대로 비참해진 장발장은 자신에게 기대조차 할 수 없는 미리엘 주교가 베풀어준 따뜻한 자비를 맛보았다. 이는, 비정함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자베르에 의해 목을 조여오듯 괴로운 자괴감과 불안감에 어쩔줄 모르는 그가, 모든 것을 넘어서서 새롭게 무릎을 세워 일으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향해 온정을 베풀 수 있는 힘을 얻게 해준다! 장발장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런 승리를 만끽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더이상 비참할 수 없는 현실과 비정한 사회, 한줄기 빛을 찾기 어려웠던 당시의 암울함을 그를 통해 고치고 치유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읽으면서 가슴을 치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동안.. 이 작품의 인물 군상들을 살펴보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당시와 그리 다를 바 없이, 뉴스를 통해 매일 들려오는 비정할대로 비정한 소식들을 접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에, 그 안에 존재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약하나마 누구에겐가 작은 선과 자비를 베풀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다면.. 그리고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간다는 자들 중에서 공약만 남발할 것이 아니라, 진정 국민들에게로 낮은 곳으로 임할 자세가 된 자들을 과연 찾을 수 있겠는가, 그들을 가려내는 안목이 있는가, 라는 질문이 떠오르게 된다. 과연....

6학년이 되는 딸내미는 이 책을 반 정도 읽었는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두꺼워서 부담됐으려나. 아님 흥미진진했으려나. 때때로 증오심이, 때때로 가련함에 눈물도 흘렸으려나.. 잠시 짬을 내어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좋은 작품들은 아이들과 나눌 좋은 대화거리가 되어준다. 명작이 주는 선물 중 하나다. 많이 읽고 나누고 싶다. 그러기엔 너무 바쁜 날들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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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과서 인물 : 세종 대왕 - 소통, 융합, 혁신의 지도자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 외 지음, 이고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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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융합,혁신의 지도자 세종대왕

이재승, 이희철, 우종민 글
이고은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지은이를 살펴보니 세 분이다. 모두 국어교육을 전공하신 분들이고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분들이다. 이런 점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셨으리라 생각이 되고 그에 대한 내용이 책 속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고 느꼈다. 위인전이라 하면 보통 '업적'에 중점적으로 촛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그야말로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어린 시절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즐겼는지, 뛰어난 재능이나 자질은 무엇인지, 성품은 어떠했는지에 대해 딱딱하지 않게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아버지 태종 이방원과 형님이자 세자였던 양녕대군 등과의 관계에서 효와 우애를 실천했던 점 등을 살펴보면서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잘 살펴볼 수 있었다.

소통, 융합, 혁신의 지도자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세종은 '조선'이라는 당대에서 보기 힘든 뛰어난 지도자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신하들과의 소통 뿐만 아니라 백성들과의 소통을 했을 만큼 그의 따뜻한 인품도 느낄 수가 있다. 그가 노비출신의 장영실을 등용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재를 보는 눈 또한 가졌던 것을 알 수 있다. 한글 창제,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명, 영토 확장, 음악에 있어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것과 같은 여러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셨다. 그의 이러한 다방면에 있어서의 안목과 지도력과 능력은 어린 시절부터 해왔던 엄청난 양의 독서에서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백성들을 아끼는 마음에서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세금제도를 고쳤으며, 의학책과 농학책까지 펴 냈던 것을 보면 그가 어떤 분이었는지 다시 한 번 느껴볼 수가 있을 것이다. 이 분과 관련된 유적에 대한 소개와 '역사 한 고개'라는 코너를 통해 당시의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을 설명해 놓은 부분은, 이 분의 이런 면모를 살펴보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세종대왕 위인전'은 이전에도 많이 읽어보았겠지만, 이 책을 통해그의 인간적인 성품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역사책을 접하게 되는 초등 4학년 이상 친구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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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들의 비밀 후원 작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67
힐러리 매케이 지음, 지혜연 옮김, 김영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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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들의 비밀 후원 작전

힐러리 메케이 지음
김영미 그림
지혜연 옮김

나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책은 <책벌레들의 책 없는 방학>의 후속 작품이라고 한다. 루스, 나오미, 레이첼, 피비 네 명의 자매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만들어내는 '사건, 사고'들이 기발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참 재미나다. 작가인 힐러리 메케이는 이 작품 서문에서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했는데 '나는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여러분은 그 이야기를 읽으며 내 우스갯소리에 웃어주세요. 그러면 우리는 함께 어느 가족을 방문하고 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하며 독자들과 공감대를 맺기를 바람을 전해왔다. 맞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작가가 내보인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작독자가 그 세계에 놀러가고 서로가 만나는 것이 아니겠나. 유쾌한 경험일 수도 있고, 슬프고 아픈 경험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궁금했었다. 비밀 후원 작전이라니? 뭘까...
맏이인 루스는 개학 첫날 잠옷을 입은 채 학교에 가는 우스꽝스런 일이 벌어지고, 그래서 도서관에 틀어박혀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자는 후원 광고를 보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던 루스는 한 달에 10파운드를 후원하는 일에 동참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미성년자인 루스는 사실 이 후원에 동참할 수 없는 규칙이 있다. 18세가 되어야 참여할 수 있는데, 아직 13세인 것. 루스는 13이라는 숫자를 교묘하게 18처럼 써서 신청서를 낸다. 마침내 주사위는 던져졌다!

일단 부모님에게는 비밀로 하는 일인지라, 수두에 걸린 루스는 둘째인 나오미에게 관련 우편물을 몰래 받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조섹이라는 아프리카 남자아이를 후원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네 명의 자매가 공동의 후원자가 되어 아기 돌보기, 잔돈 찾아내기, 용돈 아껴쓰기, 이웃의 정원 가꾸기, 개 집에서 샌드위치 만들어 팔기 등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돈을 모으게 된다! 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기특한 일인지...! 한 명의 딸내미를 키우는 것도 손이 가게 마련인데, 네 명의 자매들이 함께 어울려 자라는 데는 그 네 배 이상의 '사건 사고'가 있게 마련. 그들이 뿜어내는 재치와 유머와 충돌?은 독자들이 함께 깔깔거리기에 아주 충분했다!

비밀 후원을 진행하면서 이웃인 토비 할아버지, 엠마 할머니와 우정을 나누게 되는 점과 또 이 네 자매를 사랑하고 늘 격려해주시는 왕할머니와의 교감이 참 따뜻하고도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나도 아이들을 잘 이해해주고 친구 같은 할머니로 늙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나이 들면서 배움의 문을 닫아버리면 꽉 막힌 꼰대밖에 더 되겠는가. 마음을 열고 열심히 운동하여 몸과 마음이 '젊은'할머니가 되는 것이 노년의 꿈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나 할까. 지각하는 자매들을 위해 매일 스쿨버스 출발을 지연시켜주는 마틴의 존재도 참 따뜻하고.. 이리저리 밀리고 밀리는 만원버스에서 덕선이를 지켜주려 팔뚝에 힘줄을 드러내던 응팔의 정환이도 생각나고..^^ 유쾌하고도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작품이라 생각한다! 자매들이 많은 집의 아이들, 외동인 아이들 조금씩 느껴지는 바가 다르겠지만 재미있게 읽겠다 싶다. 음.. 근데 남자아이들보다는 여자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책이라고 해야할 듯. 남자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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