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 The Play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풍자에도 급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이 영화를 보고나온 헐리우드 제작자들의 표정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하기는 찔리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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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1-12-01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자라는 것은 결국 B급일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졌는데도, 이 영화에서 늘 이야기되는 8분이 넘는 롱테이크 오프닝을 보면, 이것이 얼마나 정교하게 계산된 S급의 영화인지를 알게 된다. 거대한 연극무대에 번갈아 밝혀지는 조명을 연상시키는 이 오프닝의 유려한(그야말로 유려한) 카메한 워크에 내재된 그 정교한 계산들. 이 계산들은 이곳이 단지 기의가 없고, 기표만이 떠도는 허위의 공간임을 관객들에게 바로 인식시킨다. 모든 것은 오로지 누구누구 식의, 누구누구 영화에 나왔던 한 장면이라는 식으로만 이야기되는 곳. 자신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것은 오로지 자신과 관계된 다른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만 가능한 곳이 바로 이곳 할리우드라는 것을 말이다.

맥거핀 2011-12-01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할리우드만 그런 곳이겠는가. 하다못해 영화리뷰를 쓰는 것에서도 기표만 떠도는 글들이 있다. 이 영화의 이 장면은 어떤 감독의 어떤 영화의 어떤 장면을 연상시키고, 이 장면은 다른 영화의 다른 감독의 다른 장면을 연상시킨다는 식의 이야기만 가득한 리뷰.(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감독을 선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키 카우리스마키나 코스타 가브라스 등 이름은 들어봤으나 많이 보지는 않았을듯한 감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 이름이면 금상첨화.) 그런 리뷰들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그 장면이 실제 그 장면과 비슷한지는 둘째로 놓더라도, "과연 그게 칭찬이 되는가"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소설가에게 당신 문체가 참 이문열스러워요..라고 말하면 그 소설가가 좋아할까.

맥거핀 2011-12-01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그렇고 이 알라딘 영화 정보는 도대체 어디 것을 퍼왔는지..이 영화의 주연이 그레타 스카키와 셰어? 아니, 저렇게 메인포스터에도 떡하니 버티고 있는 팀 로빈스 형님은 어쩌고..그러다 로빈스 형님한테 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