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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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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비우티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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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
) l 2011-10-14 00:06
https://blog.aladin.co.kr/720286123/5141998
비우티풀
- Biutifu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biutiful [형.] beautiful할 수 없는 이 세계에서 어떻게든 그에 가깝게 다가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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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1-10-1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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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결코 뷰티풀해질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안다. 이 다르덴적 세계에서 그렇게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든 그 뷰티풀에 조금이라도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가깝게 다가가려고 한다. 그 종착역이 결국 '뷰티풀'이 아닌 '비우티풀'이라도 말이다. 그 반대편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는 죽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하고 죽은 자들은 결국 마지막 순간에 비참한 자신과 마주쳐 후회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러므로 그는 적어도 그 참혹함을 맞서서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것에 결코 고개를 돌려서는 안되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글쎄. 아마도 이 영화를 보는 누군가의 반응을 예상할 수 있다. 그는 영화내내 얼굴을 찌푸릴지도 모르고, 한숨을 내쉴지도 모르고, 어쩌면 울음을 터뜨릴지도 모르고, 영화관을 벗어나 나갈지 심각하게 고민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잊을 것인가, 외면할 것인가, 뒤돌아설 것인가, 참혹함에 고개를 돌릴 것인가. 영화는 마지막에 가서야 결국 약간의 희망을 보여준다. 영화가 가르쳐준 것은 그것이다. 마지막 희망을 보기 위해서는 절망을 어떻게든 마주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 십분의 희망을 보기 위해서는 백이십분의 절망을 버텨내야 하는 것. 인생이란 그런 것, 마지막 바람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필사적으로 '뷰티풀'하려 노력해야 하는 것. 그럼에도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비우티풀'인 것.
삶은 결코 뷰티풀해질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안다. 이 다르덴적 세계에서 그렇게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든 그 뷰티풀에 조금이라도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가깝게 다가가려고 한다. 그 종착역이 결국 '뷰티풀'이 아닌 '비우티풀'이라도 말이다. 그 반대편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는 죽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하고 죽은 자들은 결국 마지막 순간에 비참한 자신과 마주쳐 후회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러므로 그는 적어도 그 참혹함을 맞서서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것에 결코 고개를 돌려서는 안되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글쎄. 아마도 이 영화를 보는 누군가의 반응을 예상할 수 있다. 그는 영화내내 얼굴을 찌푸릴지도 모르고, 한숨을 내쉴지도 모르고, 어쩌면 울음을 터뜨릴지도 모르고, 영화관을 벗어나 나갈지 심각하게 고민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잊을 것인가, 외면할 것인가, 뒤돌아설 것인가, 참혹함에 고개를 돌릴 것인가. 영화는 마지막에 가서야 결국 약간의 희망을 보여준다. 영화가 가르쳐준 것은 그것이다. 마지막 희망을 보기 위해서는 절망을 어떻게든 마주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 십분의 희망을 보기 위해서는 백이십분의 절망을 버텨내야 하는 것. 인생이란 그런 것, 마지막 바람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필사적으로 '뷰티풀'하려 노력해야 하는 것. 그럼에도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비우티풀'인 것.
맥거핀
2011-10-2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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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21> 이후경 기자는 단평에서 '그런데 죄지은 자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민권과 부권을 둘 다 지닌 욱스발에게만 면죄부가 주어질 때, 영화는 거짓 휴머니즘에 빠진다. 그의 가족이 가부장주의적 환영의 비호를 받는 동안 중국인이나 세네갈인의 고통은 끝끝내 외면당한다.'라고 썼다. 글쎄..몇 가지 진술에 대해서 좀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시민권은 모르겠지만, 부권은 욱스발에게만 주어진것도 아니다. 또 무엇보다도 욱스발에게 과연 면죄부가 주어진걸까. 그는 그의 책임을 부인할 생각이 없으며, 관객 역시도 그 책임을 알고 있다. 가부장주의적 비호라고 했는데, 그것은 영화상으로 볼 때 어떤 비호나 죄사함보다는 일종의 심판에 가까웠다. 한편으로 영화가 중국인이나 세네갈인의 고통을 다른 식으로 다루었다면, 어쩌면 그것이 거짓 휴머니즘이 되지 않을까.
<씨네 21> 이후경 기자는 단평에서 '그런데 죄지은 자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민권과 부권을 둘 다 지닌 욱스발에게만 면죄부가 주어질 때, 영화는 거짓 휴머니즘에 빠진다. 그의 가족이 가부장주의적 환영의 비호를 받는 동안 중국인이나 세네갈인의 고통은 끝끝내 외면당한다.'라고 썼다.
글쎄..몇 가지 진술에 대해서 좀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시민권은 모르겠지만, 부권은 욱스발에게만 주어진것도 아니다. 또 무엇보다도 욱스발에게 과연 면죄부가 주어진걸까. 그는 그의 책임을 부인할 생각이 없으며, 관객 역시도 그 책임을 알고 있다. 가부장주의적 비호라고 했는데, 그것은 영화상으로 볼 때 어떤 비호나 죄사함보다는 일종의 심판에 가까웠다. 한편으로 영화가 중국인이나 세네갈인의 고통을 다른 식으로 다루었다면, 어쩌면 그것이 거짓 휴머니즘이 되지 않을까.
맥거핀
2011-10-2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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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수정. 4개->5개. 이 영화의 몇 씬이 며칠이 지난 지금에도 머리 속을 떠돌고 있다.
별점 수정. 4개->5개.
이 영화의 몇 씬이 며칠이 지난 지금에도 머리 속을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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