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만난 친구입니다."라는 EDITORIAL로 시작한다. 그런만큼 뒤늦게 정보를 접한 친구한테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 정도는 줘도 괜찮잖아? 라고 항변을 하고 싶다.

사실 알라딘에서 날라온 푸시를 회의 중간에 보기는 했다. 어..이런 게 나온다구? 하는 생각은 아주 잠깐이었고, 곧 지루하고 물샐틈 없는 회의에 눌려 스마트폰을 꺼낼 따위는 엄두를 내지 못했고 잊어버렸다. 그 이후에 잠깐 광고를 다시 보기는 했지만, 작성할 제안서와 회의 자료와 협조 요청들이 연이어 들어와서 다시 기억상자 속 꺼내기 힘든 위치로 파일이 밀려들어가 버렸다. 그런데 어제 선거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내가 뽑은 누군가가 세상을 더 좋게 바꿀까? 더 좋게...예를 들어 그러니까 더 좋은 영화를 보게 해줄까? 잠깐 생각하던 와중에 말이다. 그러든 아니든, 아무튼.. 아아 님은 이미 떠나셨군요.


늘 항상 그런 식이다. 뭔가를 생각하기는 하는데 잊어버린다. 뭔가를 작성하려고 메모를 적어두기는 하는데, 그 메모는 글이 되지 못하고 머리 속 인큐베이터 안에서 생을 마감한다. 최근에 만났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던 두 권에 대한 메모도 아마 비슷한 루트로 내 기억 속에서(아니 스마트폰 노트 앱 속에서) 조용히 잠들 것 같다.

















이대로 마치기 아쉬워 어제 선거 개표 이후에 붙여보는 짧은 의견 두 가지.

하나는 지나친 욕심은 도리어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것. 탄핵이나 개헌을 염두에 두고 200석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나는 지금의 이 정도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언제는 200석이 없어서 탄핵을 못했나? 그리고 윤석열이 단 한가지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탄핵 또한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 하나는 조금은 맞지 않았던 출구조사에 붙여진 Shy 보수라는 정말 웃긴 소리에 대해. 누군가의 말대로 Shy 보수가 아니라 Shame 보수일 뿐이다. 자기가 보수라고도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란 말인가. 그런 의미에서는 솔직히 광화문 집회에 나가서 당당히 태극기를 흔드는 노인들이 훨씬 더 '보수'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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