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0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김기철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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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셔가의 몰락], [모르그가의 살인], 그리고 [검은 고양이]..., 포우 하면 우선 떠오르는 제목들이다. 어린 시절 문고판으로 읽으면서 오싹했던 이야기들이다. 알라딘에서 포우 전집을 담은 [우울과 몽상]과 문예출판사 판 [검은 고양이]를 사이에 두고 고민하다가 뒤의 것을 샀다.

 

특히, [검은 고양이]는 공포소설의 대가의 작품답게, 이미 다 알고 있는 줄거리임에도 섬뜩하다. 짧은 분량에 담은 군더더기 없는 전개며, 인간의 본성을 훼집는 묘사가 전율을 일으키는 것이다.

 

검은 고양이 플루토, 플루토는 그리스 신화에서는 하데스로 더 잘 알려진 지하세계의 으뜸신이다. 애완동물 치고는 그 색깔이며 이름이 께름직하지만 주인공 내외는 고양이을 끔찍히 아낀다. 화자이자 주인공인 남자는 어린 시절, 여느 아이처럼 순종적이고 모나지 않게 무난했다. 그런데 어떻게 순수하고 여린 소년은 끔찍한 살인마가 되었는가? 술의 신 디오뉘소스를 지나치게 추종했던 것인가? 이 작품에서는 질병으로 까지 묘사된 술이다. 술김에 한 어떤 행동, 술에 힘을 빌려 한 어떤 행동,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 들이 어느 순간 만성이 되고, 술은 용기를 주는 마법의 묘약이 되어 더 과감해 진다. 잔혹성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게 된다. 사악한 본성까지 끄집어 낸다. 백번 양보해서 살인은 우발적인 것이라 치더라도 영리한 사체유기, 그리고 경찰이 왔을때 보인 완전범죄의 자신감까지 이미 주인공은 악마의 포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동물학대, 가정폭력, 살인, 시체유기... 그리고, 고양이 울음 소리, 야~~옹

 

'공포'는 우리에게 '서늘함' 그 이상을 준다.

 

 

포우의 또 다른 대표작, [모르그가의 살인,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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