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지평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3
제임스 힐튼 지음, 이경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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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어서 어느날 갑자기 울적한 마음이 들어 상행선 열차를 탔었던 적이 있다. 서울역에서 내려 서울의 여기 저기를 목적 없이 돌아다녔었다. 봄이었나 가을이었나 그다지 덥지는 않았던 기억이다. 이틀째 되던 날 종로의 한옥집이 즐비한 거리를 걷다가 홍난파 선생의 생가도 기웃거려 보기도 하다가 인사동 구경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해질 무렵 티베트 박물관(Tibet Museum) 이라는 곳에 이르게 되었다. 지금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종로구 소격동에 있었던 사립 박물관이라고 설명해 준다. 티베트의 불교문화와 관련된 유물을 아기자기에게 전시하고 있었는데 2000년대 후반이 폐업했다고 하니 마음 한켠이 또 아쉽다.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을 읽으면서 그때 가보았던 그 작은 박물관이 생각났다. 누구나 마음 속에는 자기만의 '샹그릴라'가 있을 텐데, 당시 나는 무엇을 찾아 헤맸었던 것인지 희미하다. 인터넷에 '샹그릴라'를 검색하니까 순 호텔, 카지노, 까페, 여행사, 수상한 인터넷 사이트들이 무수히 검색된다. 관련 검색어로는 유토피아, 이상향 등도 함께 등장한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이용했다던 휴양 시설도 처음에 '샹그리라'라고 불려졌다가 1953년에 '캠프 데이비드' 개명되었다고 하고, 샹그릴라 처음 등장하는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보다 일본의 과학소설 [샹그릴라]와 이 소설을 원작으로 나중에 만들어진 만화영화가 먼저 화면에 올라오고 있을 정도니 '샹그릴라'는 과연 '청출어남'의 대표 사례가 아닐까.

 

 

p.s. '샹그릴라'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933년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나오는 숨겨진 낙원의 이름  ~~~

잃어버린 지평선은 출간 이후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며, 두 차례에 걸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후 샹그릴라(Shangri-La)’라는 말은 지상낙원(地上樂園)이나 유토피아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었다.

제임스 힐턴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의 탐험가인 식물학자 조셉 록(Joseph Rock)이 쓴 티베트 국경지방 여행기를 읽고 소설을 썼다는 설이 있다. 조셉 록이 방문한 마을들과 잃어버린 지평선의 샹그릴라에 대한 묘사가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다. 소설의 영향으로, 샹그릴라 계곡의 위치로 추정되는 중국 서남부의 고원지대를 통틀어 동티벳 샹그릴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정부는 2001년 중국 티베트 지역의 중뎬(中甸, Zhongdian)현의 정식 명칭을 샹그릴라(香格里拉)로 개명하여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소설 속의 샹그릴라는 티베트 불교의 전설에 등장하는 신비의 도시 샴발라(Shambahla, 香色拉) 이야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샴발라는 산스크리스트어로 평화, 고요한 땅을 의미하며, 중앙아시아 어딘가에 숨겨진 신비의 왕국 아갈타(阿竭陀)’의 수도로 전해진다. 아갈타 왕국은 거대한 지하 왕국으로 하이프로빈(Hyprobean)이라 불리는 거인족에 의해 통치되고 있으며, 늘 푸르고 고통이 없는 신선들의 낙원과 같은 곳이다. 샴발라 전설은 티베트 불교가 확립되기 이전의 고대 문헌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만, 이후 티베트 불교에 흡수되어 불교의 이상세계인 불국정토(佛國淨土)와 같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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